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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Sep 15. 2019

명절의 이중성


행복한 시간을 꿈꾸며 모이는 시간.
먹지도 않을 음식들을 준비하는
수고로 시작되는 자리.
부드러운 말들 사이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요구들.
서로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고 강요받는 자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들.  

확인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집 건너 하나씩 있을 법한 명절의 시나리오.


아무일 없이 지나가면 그제서야 안도하고,
수능끝난 수험생의 피로감으로 기진맥진하게되는
피로한 공휴일.


전통 혹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가족들의 감정노동절.


이제는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런지.


대리효도를 하지 않겠다는
성숙한 독립성.
가정을 상명하달의 조직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상호존중성.
요구와 기대가 기반이 되는
관계의 지양성.
평가보다 수고를 인정해 주는
따뜻한 언어의 유지성.
함께여야 한다는 이유로 받게되는
구속으로 부터의 해방성.
서로의 가족을 스스로 챙길줄 아는
넉넉한 마음의 자발성


명절이라는게 견디는 문화가 아니라
즐기는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고작 한 두가지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마음


행복한 명절을 위해 애쓴 서로에게
따뜻한 말과 조금의 시간을 선물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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