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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Oct 17. 2024

그림을 그리자 시즌2를 시작하며

제이든의 맛있는 드로잉 레시피


“나는 그림을 못 그려요.” 드로잉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미술관이나 카페에 가보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 그림들 중에는 그려 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그림들도 있지만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이 금방이라도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려워 보이는 그림만 작품성이 있고, 사랑받는 그림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단순한 표현의 그림일지라도 그 속에 이야기나 메세지가 담겨져 있고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결국 사랑받는 작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림이 어렵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비롯 된 것일까요?

아마도 그림이라는 영역을 좋은 점수를 받아내야하는 미술과목으로

더 오래 접해왔던 것도 수많은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림을 즐겨내지 못하고 누구보다 더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먼저 작용하기 때문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미술교육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림을 취미로 삼는 것이 목적이라면 “똑같이”가 아닌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기술로만 그리려고 하면 오래 그리지 못하고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기술은 익히는 일은 오랜시간을 필요로 하고 놀이가 아닌 훈련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제게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어 온다면

나는 지체없이 “오래 그리는 법을 찾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래 그리려면 즐거워야 하고, 즐거우면 반복하게 되며,

그렇게 자기만의 노하우와 기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림은 아주 간단하고 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간단한 그림으로 메모를 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거나,
동료나 친구에서 귀여운 손편지등을 쓰는 용도로 그림을 조금씩 활용해 본다면
그림이 주는 유쾌함과 즐거움 그리고 가벼운 몰입감을 쉽게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홍대역 근처 경의선 숲길을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있던 외국인 남자의 그림을 그리 던 모습은 제게는 꽤 인상깊었습니다. 그는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시간과 공간을 낭비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게 반드시 그림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저는 많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도구를 사는 재미, 여행가방에 스케치북을 챙겨넣으며 느꼈던 설레임, 카페 테이블위에 스케치북을 올려두고 그럴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재미등등 그것들 외에도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매일매일 찾아와 주었습니다.

나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그것은 그림을 더 즐겁게 그릴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부담도 점수를 받거나 칭찬을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러해를 보내다 보니, 나와 같이 그림을 처음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1회 브런치북에서 은상을 받았던 첫번째 시리즈 '그림을 그리자'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림을그리자 시즌2 '제이든의 맛있는 그림레시피' 시리즈는 

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으로 알차게 준비하였습니다. 


바라기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 번 쯤은 예술가로 살아볼 수 있는 일상예술가가 되어 그리는 재미와 유익한 몰입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홈페이지: www.dwfriend.com

작가인스타그램 : @hi_jden

작가유튜브 : https://www.youtube.com/@hi_j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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