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다다. 기분 좋게 찰랑거리는 파도가 있을 때도 있고,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만 같은 두려움을 몰고 올 때도 있다. 우리는 그 바다를 바라보거나 생각하며 산다. 겉으로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서 있지만 속에서는 수천 번의 폭풍이 몰아친 후 다시 평온이 왔다. 이 날은 햇살이 무섭게 내리쬐는 날이었다. 게와 물고기를 좇아 헤엄을 쳤다. 아이가 등에 업혀 물속에서 들리지 않은 목소리를 손으로 새기면서 내게 전했다.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