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외국살이로 네이버 블로그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모를 수 없는 국민 플랫폼 '네이버'. 하지만 23년째 되는 긴 외국생활을 하다 보니 네이버로 검색을 하거나 쓸 일이 없다. 내 삶의 패턴, 내 주변 환경에서는 네이버보다는 구글이 맞았고 외국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네이버와의 인연은 더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다. 바로 내 첫 책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를 출간하고 였다. 한국을 떠난 지 하도 오래되어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너무 낮았던 것이다.
출간을 하고 나면 출판사에서 출판 홍보를 멋들어지게 잘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크나큰 오산이었다. 출판사는 책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곳이다 보니 홍보에 약하긴 매한가지였다. 자체적으로 출판 홍보를 하는데 어지간히 고생을 했다. 북콘서트, 강의, 저자 특강을 했지만 아주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지금도 출판 홍보에 고심이다. 책이 출간된 지 두 달 반밖에 안되었기에.
첫 책을 내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작가로서 더 성장하고 싶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 결국 소통은 양방향이 되어야 하고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인지도를 더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
첫 고민은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시작점이 되었다. 허나 고민을 깊게 파고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정작 원하는 것이 한국에서의 인지도 만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최종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리해보니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할 수도 없고 거리가 멀더라도 소통이 닿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가진 능력을 써서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에 제한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시간차 걱정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에 글을 써서 올릴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가장 활발한 블로그 플랫폼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지없이 네이버 블로그.
앞서 말한 대로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바닥이었던 나는 인지도를 높이는 바람이 컸다. 인지도 높이는 것이 전부였을까? 더 깊이 들어가 고민을 했다. 인지도도 부가적인 관심사이긴 했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 가치를 발견했다. 첫 책을 쓰면서 책 쓰기 코칭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내 적성에 이렇게 맞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책 쓰기 코칭이 즐거웠고 유익했다. 12명이 참가한 책 쓰기 코칭에서 나를 포함해 5명이 이미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책이 이미 출간되었거나 곧 출간이 되는 작가님들도 있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인지도를 높여간다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통해 같은 결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감정이 올라왔다.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만날 수는 있다. 클럽하우스나 음이나 음성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에서도 한 동안 활동을 했고 좋은 분들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소통하는 좋은 장소였다. 다만 부작용으로 할 일을 재처두고 보통 2~3시간 동안 전화기에 매달리는 것을 3개월 하고 나니 한계에 다 달았다. 시차로 인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SNS 채널도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등. 문제는 이 플랫폼의 친구들은 90% 이상이 외국인 친구들이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어로 같이 쓰면서 한국분들과의 소통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핫한 메타버스 세계, 제페토나 ifriend 플랫폼도 있지만 결국은 시간차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 가로막는다. 게임보다는 책하고 노는 게 더 재미가 있는지라.
결국은 블로그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수익형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 익히 들어본 바가 있다. 이왕 시간을 들인다면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목표를 정해서, 독자를 고려해서,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전할 수 있다면 내 시간에 대한 투자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키워드도 잘 잡아서 내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블로그를 쓰면 되겠다. '돈 되는 브랜딩 블로그' 한번 해보자 결심을 했다.
무자본으로 내 생활패턴을 깨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인지도를 올리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
내가 블로그를 하기로 맘먹은 이유다. 각자 나름의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돈 되는 브랜딩 블로그"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