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외적인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는 직장인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이 된 이상 회사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전쟁터와 같은 회사 안에서 내 편을 들어줄 그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직장생활 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편을 만들 수 있을까?
인사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는가?
누군가를 처음 본 짧은 순간에 상대방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미국의 어느 한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때 눈으로 받아들인 정보가 55%, 귀로 받아들인 정보가 38%, 말의 내용이 7%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즉, 50% 이상이 외형적인 모습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된다. 처음 만났을 때 좋은 인상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첫인상을 나쁘게 남겼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인상부터 더 신경 쓰면 된다. 첫인상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순 없다. 하루 24시간 중 절반이 넘게 같이 지내는 직장동료일 경우 필연적으로 계속 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상대방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된다. 이때 첫인상이 좋았으나 대화를 하면서 실망할 경우 오히려 이미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이와 달리 첫인상은 평범했더라도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다', '의외로 사람이 괜찮네'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그 사람의 이미지는 급격하게 좋아지게 된다. 첫인상은 시각적인 정보에 지배되는 반면, 그다음 단계인 두 번째 인상부터는 시각, 청각 등 종합적인 평가 기준으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첫인상보다 두 번째 인상이 더 좋은 쪽이 훨씬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전 매력을 뿜어내어 내 편을 늘리는 방법도 시도해 볼만 하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정함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한결같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사장이나 상사를 대하는 태도와 후배나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선 안 된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를 확인하면 된다. 아랫사람에게 예의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상대방의 처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경계의 대상이 된다. 회사 안에서 불필요한 사람들은 없다. 어떤 사람이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동을 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아가는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내 편은 곧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니 만나는 사람마다 직위나 신분에 대한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예의를 지켜 대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는 것은 신속한 업무 처리에도 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실제 업무를 하다 보면 같은 부서 혹은 다른 부서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협업을 해야 할 일이 많다. 톱니바퀴처럼 여럿이 맞물려 업무가 진행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도움을 받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이다.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면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평상시에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성향까지 파악한다면 더욱 좋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는 일도 있지만 반대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생긴다. 이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는지 계산하며 도와주면 나중에 정작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겼을 때 난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 지금 어떤 이득이 있는지 따지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분명 상대방도 고마움을 느끼고 나중에 내가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본인 일인 것처럼 충실하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나라 정서에서 ‘정’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기술을 발달로 회사 안에서도 메신저,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급한 일이 아니라면 직접 찾아가 얼굴을 보고 얘기하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상대방과 감정 교류도 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더욱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신입사원일 경우 회사 안에서 대부분이 상사일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처음으로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거라면 전화나 메신저로 부탁(요청)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뵙고 누구인지 인사 겸 소개를 먼저 하고 부탁(요청)을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센스 있어 보일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꼭 한 명쯤은 루머 제조기, 정보 안테나, 확성기 등 어떠한 정보든 떠들고 다니는 '빅 마우스'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 입사 혹은 인사이동 후 이 구역의 '빅 마우스'가 누군지 먼저 파악하자. 이후 '빅 마우스'분들에게 특급 호의를 베풀자.
그러면 '빅 마우스'분들께서 미담들을 뿌려주실 거고 본인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호감형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대방과 친하다고 생각할 느낄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는 때는 언제일까? 바로 서로의 속마음을 공유하고 둘 만의 비밀을 만들 때다. 즉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상대방을 비로소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업무용 가면은 잠시 벗어 두고 속내를 먼저 터놓는 것도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일 얘기도 좋고 사적인 얘기도 좋다. 단, 주의사항이 있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느껴 진다면 이 방법은 빠르게 포기하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다 좋을 순 없다. 찰떡처럼 잘 맞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굳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힘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좋고 싫음은 절대 드러내선 안 된다. 싫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티를 내지 않기 위해선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은 그 사람에게 좋은 말을 건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당신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적으로 지내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만 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싫은 감정과 달리 좋은 감정은 최대한 많이 표현해야 한다. 대부분 감정 표현이 서툴다. 감사 혹은 칭찬을 전달할 때 어색하고 머쓱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 그 사람이 나를 절대 싫어할 수가 없다.
다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고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겉돌고 느낄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대화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주로 고민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보다 어떻게 잘 들어야 하는가? 를 고민해야 한다. 말을 조리 있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부럽다고? 전혀 부러워할 필요 없다. 상대방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속 깊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듣고자 하는 자세뿐이다. 특히, 이런 상황은 고민 상담할 때 발생한다. 주변 사람 중 누군가가 본인에게 고민상담을 한다면 조언할 생각보다 우선 경청할 생각을 해야 한다.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고민에 대해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정치, 종교, 가치관 등 사회 속에서 꺼내면 피 튀기는 언쟁이 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이 많다. 회사도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우연히 민감한 이슈가 대화 주제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절대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어느 한쪽을 지지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한 말에 동의할 수 없더라도 회사 안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불필요한 논쟁을 피해야 한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감이 올 것이다. 절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없는 몇 가지 주제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바로 그 주제다. 지금 그 주제는 회사에서 절대 입에 담지 말자.
인간관계는 난로와 같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너무 뜨거워서 타버리고 멀리 있으면 추운 것처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이직이나 퇴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밖에서 더 자주 만날 수도 있고 사람 유형마다 다 다르다. 회사 안에서 관계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진짜 내 편을 확실하게 판가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