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에서 자라는 것

창문 너머의 세계 ①

by 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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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사이에 두고 세상이 달라졌다.


안쪽은 정리되지 못한 의자와 테이블,

멈춰버린 시간처럼 쌓여 있다.


그런데 그 한가운데, 유난히 푸른 잎들이 자라고 있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은 듯 보이는데도,

햇살을 향해 가지를 뻗으며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 초록을 오래 바라보았다.


멈춘 듯한 공간 속에서도 무언가는 자란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는 멈췄다고 말해도,

살아 있는 건 여전히 자기 길을 찾아 나아가는 거구나.


가끔 내 삶도 저 안쪽 의자처럼 뒤엉켜 있는 듯 느껴진다.


어디에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덧없이

쌓여만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곁에서 초록은 주저하지 않는다.

틈새를 비집고 빛을 향해 뻗는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멈춤과 성장의 공존이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도 자라야지.

이 엉킨 자리같은 세상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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