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의 세계 2
날개 끝에 스치는 빛이 하루의 마지막 숨결처럼 번졌다.
분홍과 보랏빛이 겹겹이 쌓여,
마치 하늘이 나를 배웅해 주는 듯했다.
나는 창문 너머로 그 장관을 보면서도,
마음은 묘하게 고요했다.
떠나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그렇다.
설레는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닌,
그저 낯선 정적.
나는 그 틈에서 내가 두고 가는 것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활주로에 내려앉은 어둠이 점점 깊어질수록,
내 안에서도 오래 붙들고 있던 그림자들이
조금씩 풀려나갔다.
하늘이 저토록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면,
나의 내일도 어쩌면 다른 색으로 물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