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우울환자의 심리상담 시작기
프롤로그
'한번 국가에서 지원하는 상담지원 정책 받아보는건 어때요?'
'도움되실거에요. 필요해보여요'
"제가요?"
'네. 한번만 속는다고 생각하고 다녀와보세요'
[추천]
요즘에는 심리치료를 위한 국가지원도 있단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나마 우울증이라는 것도
감기와 같이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이 조금 인정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정신의학과를 다닌지 6년이 조금 넘었다.
왜 그렇게 오래 다닌지는 사실 잘 모르겠으나 약이 없으면 이제는 잠에 들기가 힘들다
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스스로 약 중단도 여러번 해보았다.
결국 그런 내 자신이 한심했고, 약이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두려움에 끝끝내 병원을 찾는다.
병원을 바꾼건 총 3번이다.
이번이 세번째 병원이다.
선생님들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긴한데,
이번 선생님은 첫인상과 하는 말씀이 너무 달랐다.
첫인상은 마치 ROCK을 좋아하는 드러머 같아보였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시인같았다.
여튼 '시인 의사선생님'이 추천해준 국가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검색해봤다.
어찌저찌 찾으니 나오는데 "지원금 소진 완료"로 인해 더이상 신청이 불가능 하단다.
"아~ 해주면 할랬는데 안해야겠다"
......
'네. 한번만 속는다고 생각하고 다녀와보세요'
.....
'에잇, 진짜 속는다고 생각해본다? 딱 한번만 갈거야'
[예약자 : 김송이님 예약금은 12만원입니다. 예약금 입금시 상담 예약 완료입니다]
'12만원? 1시간에 12만원이라니 생각보다 비싸잖아.'
내가 12만원 내고서 다녀와도 좋아질만할까?
나는 우울한게 맞지만, 떠들면서 풀거나 그럴만한건 아닌거 같은데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의사선생님이 추천은 했으니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고
예약일이 되었다.
[첫방문]
내가 자주 지나다니는 서현역의 아주 큰 오피스텔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였다.
막상 가보니 별거 없는 포근한 사무실정도 였다.
'어서오세요, 여기서 잠깐 앉아서 기다리시겠어요?'
우리엄마 나잇대같은 선생님이 반겨주셨다.
심리상담을 해주시는 분이라 그런가 인상도 포근해보이셨다.
말랑말랑한 흰색 마시멜로우 같은 느낌이랄까.
'마실 것좀 드릴까요?'
고민고민, 음.. 12만원 내고 왔으니 말 엄청 하고 가야겠다.
"네 주세요!"
'어떤 경로나 사유로 오시게 되셨어요?'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온 이유는 뭘까? 아파서? 힘들어서?
맞는거 같기도하고..
"의사선생님이 추천해주셨어요. 저는 여기에와서 장기간 상담받는게 좋을 것 같대요"
"진단서도 주셨어요. 드릴..까요?"
'아니에요. 안주셔도 괜찮아요. 의사선생님의 추천이라면.. 언제부터 병원을 다니게 되셨나요?'
입을 꾹 닫았다.
말하기 싫었다기보단, 설명하는 내자신이 싫었다
어쨌든 다시끔 나의 아픈 시간들을 들춰내야하고 생각하기 싫은인물들이 스쳐지나가고
내 아픔이 마음속에서 저릿하게 올라올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였다.
"6년? 정도 됐어요. 약을 먹은지도 6년이 된거 같네요. 사실 진단서에는 별거 없지만 우울증이에요."
"예전엔 조울증, 공황장애 다있었죠. 지금은 약없으면 잠도 못자요"
"선생님이 꼭 해보고 오라고 추천해주셔서 왔어요"
지긋이 웃으셨다.
본인의 딸과 같은 나잇대인 것 같은데,
아픔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다.
문득, 나도 그말에 엄마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끝내 스쳐보냈다.
딱히 울고싶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건넨 선생님의 말에 나는 같은 자리에서 시간여행자가 되었다.
그럼 우리 지난 6년전의 시간으로 한번 돌아가 볼까요?
to be continued by Clau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