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프로젝트 헤일메리 시간할 시작임:)
같은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다섯 번 방문한 일은 난생 처음이다.
그동안 좋아하는 영화들이 정말 많았는데
왜 유독 이 영화만 이렇게 반복해서 보게 될까..
나를 여러 번 영화관으로
이끈 힘이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영화관으로 향하는
강력한 페트로바선을 만들어 준 이유가 뭐였을까.
다섯 번째 같은 영화를 보며 더 눈물이 났다.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에 스스로도 좀 놀랍다.
내 얘기를 영화 속 외계인 로키에게 들려 준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어메이징.어메이징.어메이징 v.v

이 영화는 외계인과 인간의 우정을 담은 우주이야기.
두 캐릭터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버디무비 장르다.
아스트로파지라는 세포로 인해 위기를 맞은
지구 대표(?)인간 그레이스와
40에리다니 행성의 로키가
자신들의 별을 구하기 위해 서로를 도우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따스한 흐름에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천체사진으로 마무리되는 엔딩크래딧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한 씬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상영 시간 내내
건너뛰고 싶은 지점이 하나도 없어
긴 러닝타임 내내 너무 행복했다.

작년부터 깊은 수렁처럼 마음이 한없이
무거운 시간이 길었었다.
자꾸만 눕게 되고 눈을 감게 되고
말하기 싫어지고 관계가 지겹고
모든 것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마음이 깊어졌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나였기에
벗어나 보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아등바등 했지만
또다시 제자리 어두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나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영화를 만나 너무 반갑다.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고
삶을 바라보는 어두운 시각에
그림자를 걷어 주고 좋아하던 것들을
다시 즐겁게 해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영화 속 타우세티처럼 내마음에 빛을 찾아 준
프로젝트 헤일메리.
원작의 힘이 워낙 대단하기에
스토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지만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귀여움과
과장스럽지 않은 유머를 슬며시 들이밀고
적재적소에 마음을 울리는 음악의 등장과
너무나 멋진 연기를 펼쳐준
배우분들과 외계인 로키까지.
영화적 연출이 가진 힘을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외계인 로키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목소리를 내는 존재로 만들어냈고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감성을 매만지는 음악을 배치했고
우주적 하이라이트를
황홀하게 즐길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멋진 스토리를 가진 원작을
오감만족할 수 있는 영화로 즐길 수 있게
제작한 모든 스태프 및 배우분들께
개인적으로 감동을 많이 받은 관람객으로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무 의심없이 진심으로 다가온 로키...
어떤 곳에서 온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진심을 소중하게 포장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전할 줄 안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도 상대의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세심하게 관찰해
배려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공감하며
함께 즐길 줄 안다.
제멋대로일 때도 있지만
귀엽게 봐 줄 수밖에 없는
그이외에 장점들이 너무 많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꽤 판타지적인 캐릭터지만
라이언 고슬링의 천진난만한 연기를 더한
그레이스와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
보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이 마음 고스란히 이제는 원작에서
또 한 번 느껴보기 위해 열독 중이다...
다시 한번 시간할 시작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