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동네바보 방지템
겨울에 다른 걸 몰라도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포켓티슈.
찬바람만 맞으면 두 구멍으로 서럽게 우는 코 때문.
코호흡을 이어가기 위해, 동네 바보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인중 양 옆으로 반짝이며 흐르는 물줄기를 수시로 걷어내야 한다.
장갑으로 혹은 옷소매로 훔칠 수도 있지만,
이미 닦았던 부분에 다시 코가 닿았을 때 느껴지는 수분감이란…꽤나 찝찝하니까.
집에서 나오기 전 포켓티슈 한 팩을 주머니에 쓱 넣고,
볼에 숨겨둔 견과류를 하나씩 꺼내먹는 다람쥐처럼
유사시 주머니에서 한 장씩 쓱~ 꺼내 코를 싹~ 닦는다.
꽉 막혔을 땐, 한 번씩 팽! 하고 풀어주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뚫린 구멍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숨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렇게 포켓티슈는 겨울러닝 때
내 숨구멍을 책임지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장갑 없이, 목토시 없이는 달려도,
이제 티슈 없이는 달릴 수 없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