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기업의 면접을 보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면접관들이 제 이력서에서 가장 궁금해하고 깊이 있게 질문했던 부분은 화려한 스펙이나 기업 경력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제가 혼자서 꾸려왔던 1인 기업, 판게아의 경험이었습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이 반드시 거창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해보니, 이 경험이 취업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가르쳐줄 수 없는 실전 감각
회사는 업무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창업을 해본 사람은 내 이름으로 계약을 따내고, 내 책임하에 모든 일이 돌아가는 과정을 겪어야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일이 회사의 이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전체의 흐름을 보려고 노력했던 태도가 면접관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춰진 것 같습니다.
일단 부딪히며 답을 찾아가는 힘
저는 제 사업 방식을 무작정 발버둥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여기서 무작정이란 계획 없이 움직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일단 실행해보고 그 결과에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사업을 해보니 책에서 배운 전략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바이어를 찾기 위해 수백 통의 메일을 보내고 거절당하면서, 왜 거절당했는지 분석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부딪히며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는 책상 앞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간 구체적인 과정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며 얻은 성장
창업은 생각보다 훨씬 외롭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기획부터 영업, 행정 업무까지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책임져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제 자신이 몰라보게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처절하게 깨닫는 시간이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쳤던 시간들이 지금은 저의 가장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문제 해결 능력은 어느 조직에서든 즉시 발휘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남들과 똑같은 자격증이나 점수에 매몰되어 있다면, 잠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작은 비즈니스를 시도해보고 직접 세상과 부딪혀보는 경험. 그 치열했던 고민과 발버둥의 기록은 그 어떤 스펙보다 강력한 자신만의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