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레터 매거진
2022년 6월 14일에 발행된 풋풋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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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편의점이 달라지고 있어요. 2030의 손길이 직접 닿아 바뀌기도 하고, 2030의 색깔에 맞게 변하기도 합니다. 20·30세대 MZ 고객이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인데요.
대체로 MZ세대는 기존보다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에 긍정적이고, SNS 활동이 활발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편의점들은 20·30세대 직원들이 모여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매출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풋풋레터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사례를 넣었어요. 케이스 스터디하기에도 좋을 것 같네요! �
최근에 성수에 가보신 분이라면, '갓생기획실'을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 갓생기획실이 바로 GS25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였다는 사실 아시나요?!
*참고로 갓생은 god+인생을 합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뜻해요.
갓생기획실은 갓생을 위해 열심히 사는 '대리 김네넵'이라는 캐릭터 콘셉트를 만들고, 김대리의 방, 업무 공간, 탕비실 등등의 공간을 꾸며 놓았어요. 어질러진 책상과 일정으로 빼곡한 달력,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두 권씩 꼭 읽는 베스트셀러들까지.
'현실 고증 최고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현실감 있게 공간을 구현해서 방문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지난 5월 21일부터 갓생기획실을 오픈한 이후 평일에는 평균 900명, 주말에는 1,200명이 다녀갔고, 2주간 약 1만 4천 명이 팝업스토어를 찾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5/21부터 6/12까지 진행해서 풋풋레터가 발송되는 날짜에는 종료되었네요�)
팝업스토어의 경우,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알리고 직접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많이 시도하고 있는 마케팅 수단인데요. 오프라인 마케팅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단순히 브랜드 제품들만 쭉 나열해두고 구매를 유도하는 팝업스토어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갓생기획실의 경우,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요즘 직장인의 일상을 주제로 스토리를 탄탄하게 기획했고 2030 직장인들이 실제로 공감할 요소들을 많이 고민하여 공간에 녹여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맞아, 내 책상도 이런대!�', '헐 나도 이 책 읽는데' 등등의 찐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어요.
갓생기획팀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god.saeng_official 은 벌써 1.5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데, 콘텐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한번 참고해보세요!
고즈넉한 삼청동 거리에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대형 매장이 하나 생겼어요.
이 매장은 무려 3개의 기업이 함께 만든 매장인데요, 편의점 '이마트24' X 게임회사 '검은사막' X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만든 프리미엄 콘셉트 편의점인 '24BLACK'입니다.
24BLACK은 기존의 이마트24 삼청동점을 명품 매장이 연상되도록 꾸몄다고 해요.
1층은 일반 편의점 같지만, 2층에서는 흰 장갑을 낀 직원들이 고객을 안내합니다. 전시 공간에는 수백만 원대 명품 가방과 게임 피규어, 삼각김밥이 함께 있고, 상품 진열대는 검은사막 게임과 콜라보한 블랙 테마의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커피, 햄버거, 삼각김밥 등등 검은색 패키지 상품이 가득합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는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주기 위해 전통적인 느낌의 삼청동 거리에 만들어 오히려 눈에 띄도록 기획했다고 합니다. 요즘 팝업스토어 격전지로 인기인 성수동, 한남동이 아닌 삼청동에 위치한 것이 포인트네요. 이색 경험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집중한 것이 느껴집니다.
CU에서도 20~30대 MZ세대 직원들이 모여 CU만의 굿즈를 기획했는데, 그 결과 '어프어프 피크닉 세트'가 나왔습니다. 담당자들은 코로나19로 그동안 금지되었던 야외 공연들이 규제가 완화되며 다시 시작되고, 야외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재즈 페스티벌 같은 야외 공연, 한강 나들이/캠핑 같은 야외 활동에서 돗자리, 와인잔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에 대해 수요가 높은 것을 예상하고,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브랜드 중 '어프어프'와 협업하게 된 것입니다.
어프어프 피크닉 패키지는 와인잔 2개, *와인 칠링백, 피크닉 매트, 레드/화이트 와인으로 구성하여 55,000원에 판매되었어요. CU는 해당 굿즈를 자사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예약 구매하고, 인근 점포에서 픽업하는 방식으로 한정 수량 500개를 판매했는데, 화이트와인 세트는 단 하루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완판되었고, 레드와인 세트 역시 3일 만에 완판되었다고 하네요.
와인에 입문한 젊은 층이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해서 가벼운 와인을 골라 패키지를 구성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해요. 또, '인증샷'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와인잔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 부분에서 디테일이 느껴졌습니다.
여름, 피크닉 시즌,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 증가, 예쁘고 힙한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20·30세대 대상으로 잘 공략한 굿즈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 판매라는 장치로 사람들의 소장 욕구도 자극할 수 있고요!
*와인 칠링백: 와인을 시원한 온도로 유지해주는 보냉백
열어보니 미국주식(일명 미국주식도시락)에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월트디즈니, 나이키, 코카콜라 등 12개 미국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어요.
이마트24는 주식 도시락이라는 신개념 도시락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고, 이후 신한금융투자와 손을 잡고 미국 주식 도시락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도시락이라는 상품과 주식이 합쳐지다니, 편의점과 금융업계의 이색 콜라보는 제테크, 특히 주식 열풍이 불던 시기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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