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스며드는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2022년 7월 12일에 발행된 풋풋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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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됩니다. 그것도 아주 굉장히요!
(혹여나 제목에서 멈칫하셨을 분들을 위해 빠르게 대답부터 해봅니다)
여러분은 음악 들을 때 주로 어떻게 들으시나요?
내 취향의 음악들로 만든 자체 플레이리스트를 쓰시나요? 아니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음악들로 만들어져있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애용하시나요?
플레이리스트는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하나의 재생 목록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줄여서 '플리'라고 많이 부릅니다. 과거에는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노래를 듣는 비중이 높았지만, 요즘은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하여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Google Trends를 톻해 확인해본 결과,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의 검색 수는 2020년 5월부터 현재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하면 무려 조회수 20,000,000회를 넘는 영상부터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이렇게 성장한 걸까요?
유튜브라는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자신의 취향이나 특정 주제에 맞는 음악을 모아둔 재생 목록이 하나의 영상 콘텐츠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을 영상 형태로도 구성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유저들이 많아지고, 광고 없이 영상을 쭉 재생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유튜브 뮤직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리스트’는 새로운 음악 소비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저도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애용하게 되었는데요. 특정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그때그때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내가 몰랐던 보석 같은 음악을 알게 되었을 때 기분도 좋고요 :)
나한테 이런 집중력이 있었어? 퇴근 시간 당겨주는 플레이리스트
단시간에 집중해서 업무나 공부를 해야 할 때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
(ex. 프로젝트 마감 전, 과제 제출, 시험 기간, 단순 업무 등등)
영상 제목에 '공부, 과제, 코딩, 노동, 업무'라는 단어와 그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썸네일로 만든 영상들이 많음을 알 수 있어요!
"이 노래 뭐야? 선곡 센스 대박" 틀어두기만 해도 센스쟁이되는 플레이리스트
특정한 상황에서 어울리는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줄 음악으로 구성된 형태
(ex. 드라이브, 여름휴가, 나른한 주말 오후 휴식 시간, 크리스마스)
이게 요즘 대세라며? 그래서 준비했어.
요즘 핫한 키워드를 활용해서 음악 선곡 콘텐츠를 만든 형태
'MBTI 별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처럼 요즘 핫한 키워드를 활용해서 어울리는 음악 소개
'라라랜드에 그 노래 뭐였지?' 드라마/영화 속 그 노래만 모아둔 음악
TV/예능/영화에서 핫해진 OST들만 모은 플레이리스트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는 그 작품에 사용된 노래들까지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내가 재밌게 봤던 그 작품의 OST들을 모아서 듣고 싶은 사람들을 제대로 공략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 가수 노래 정주행 시작!
특정 가수/그룹의 노래만 모아둔 플레이리스트 형태
좋아하는 가수의 명곡을 따로 찾지 않아도 편하게 스트리밍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테마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주는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어떻게 플레이리스트로 마케팅이 가능할까요?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나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들을 모아서 제공하거나, 브랜드가 쓰이는 상황을 테마로 만들어서 그와 어울리는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음악'이라는 특징상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고,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광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더라도 광고에 대한 거부감도 훨씬 줄어들고요.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 재생 목록이라면 저장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들을 것이고, 그럴 때마다 브랜드가 스며들 듯이 우리 머릿속에 쌓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구체적인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에센셜(essential;)은 무려 1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플레이리스트 채널입니다.
벅스에서 운영하는 플리 채널이지만 초반에는 이를 드러내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한 것으로 과거 풋풋레터에서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여전히 구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음악 큐레이션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카-콜라와의 협업으로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색다른 음악 협업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코카-콜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인 '행복'을 말하기 위하여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에요. 톡! 쏘는 코카-콜라처럼 여름에 어울리는 상큼한 선곡들로 썸머 뮤직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소비자와 한 발 더 가까워지려는 것으로 보이네요!
좋은 숙소와 음악의 공통점은 '힐링'일 텐데요. 이들이 만나 '사운드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다니, 정말 좋은 콜라보 마케팅의 사례 아닐까요? 유명 플레이리스트 채널 중 하나인 '땡스포커밍'과 롯데리조트가 협업하여 여름 속초의 새벽을 음악으로 담아냈어요. 이벤트도 진행하여 당첨자에게는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미라클모닝을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숙박권도 증정했답니다. 마음이 잔잔해지는 해당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고요한 아침 시간을 보낸다면, 두 브랜드에 대한 좋은 경험은 물론 호감까지 생기게 되지 않을까요?
5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플레이리스트 채널 '리플레이'에게는 특별한 차별점이 있는데요!
바로 직접 찍은 사진과 이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제공하여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줍니다.
또한, 다양한 공간 브랜드와 협업하여 해당 브랜드 공간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구독자들에게 더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하고, 홍보를 할 수가 있어요.
브랜드가 직접 음악 재생 목록을 만들어서 선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센스로 유명한 '콜린스'는 플레이리스트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선보이는 브랜드에요.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 그 순간을 채우는 분위기"라는 설명과 인센스, 음악이 참 잘 어울립니다. 콜린스의 이야기가 담긴 인센스를 방에서 피우며, 그들이 선곡한 음악을 듣는다면 고객에게 자연스럽지만 강력하게 각인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노출되고 소비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협업하여 음악 재생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들으며 해당 브랜드를 인지하게 할 수 있어요. 또, 오프라인 공간과 연계한 마케팅의 경우에는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두어 방문한 사람들이 좀 더 강력하고 풍부하게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공간에 직접 방문하지 않은 사람도 어디에서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음악이 좋다면 광고여도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소비한다는 점이 '플레이리스트'의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풋풋레터가 소개해드린 플레이리스트 채널 중에 하나로 기분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매주 화요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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