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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나의 그림책방 Jul 10. 2018

김씨네 둘째딸 한나

KBS 인간극장



티브이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씩 즐겨 보는 프로그램. 인간극장.
이번 주에는 먼 나라 폴란드에서, 여기 대한민국까지 입양되어온 특별한 소녀, '김한나'양과 그 가족이 출연했습니다.

한나의 친엄마는 폴란드인으로 한국에서 한나를 출산한 뒤, 아이를 한국에 버리고 떠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 이후 한나는 폴란드 가정에, 그리고 러시아 가정에 두 번 입양되었지만 두 번 다 파양되었다고 하네요.

한나는 세 번째로 한국인 엄마에게 입양이 되어 사랑받으며 컸지만, 양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9살에 또다시 가족을 잃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엄마가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 일 때, 한나의 사정을 알게 된 김윤관, 김계리 씨 부부는 한나를 보살펴주게 되고. 엄마가 돌아가시게 된 뒤. 한나를 둘째 딸로 받아주게 되면서. 이 네 명은 가족이 됩니다.

밝은 미소가 아름다운 엄마 김계리 씨.

한결같이 자상한. 아빠 김윤관씨.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명랑한 언니 김마리아 씨까지.

이 네 식구는 어린 한나의 상처를 보듬으며 그렇게 가족이 되어갑니다. 9살에 가족이 되어,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한나는 이제 18살 어엿한 소녀가 되었습니다.


이국적인 외모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 소녀는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약간의 정서적. 그리고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두 번의 파양으로 입은 크나큰 상처에, 심한 따돌림으로 학교생활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던 김한나 양. 경계성 지능장애를 갖고 있는 한나는, 지금은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스키 선수가 꿈인 한나. 학교에서 육상 선수로도 활약하고, 지난해 전국 장애인 체전에서 무려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지난날의 상처는 크지만, 한나는 그렇게 조금씩 커나가고, 또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양 공화국이라는 수치스러운 이름을 달 정도로 많은 아이들을 입양 시킨 우리나라에, 금발머리 소녀가 입양되어 오다니.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한나 양이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나게 되어, 좋은 언니를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처음 가족이 되었을 때 한나는 몇 살까지 자신을 키워줄 거냐고 물어봤다고 해요. 그 장면에서 참 슬펐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상상할 수도 없겠죠. 그리고 그런 한나를 보듬어준 가족들. 한나가 이렇게 크를 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과 상처가 있었을까요. 방송 말미에 한나의 양부모님은 폴란드 한인교회에 연락해, 한나의 친엄마를 수소문합니다. 후에 한나가 친엄마를 찾고 싶어 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빠 윤관씨는 말합니다. 한나가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갖게 될 때, 훨씬 더 성숙하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자신들이 더 열심히 한나를 돌보겠다고요.  정말 대단한 분들. 정말 훌륭하고 멋진 한나의 부모님.

지금의 아빠, 엄마를 만나기까지 정말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해왔을 한나 양.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신에 대해 더욱더 큰 고민을 해나가야 할 한나 양과 그리고 그 가족에게 응원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다고. 그리고 이런 강한 사랑의 힘이 있다면.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한나와 가족에게 정말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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