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han KIM Jan 19. 2019

[ESC] (26) 부흐빈더 in 통영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감상하러 통영국제음악당에 왔다. 프로그램은 모짜르트 작은 별 변주곡,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Impromptus),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 8번.


간결하고 섬세했다. 선명한 주 선율과 부드러운 배경 선율차곡차곡 쌓였고, 배경 선율은 제 자리를 아는 듯 절대 주 선율 앞에 시위하는 법 없이 의젓했다.


관객은 바짓가랑 붙들듯 박수를 친다. 앙코르는 ‘요한 스트라우스’생소한 곡이었지만, 작은 종을 경건하고 조심스레 울리는 듯한 음들이 겹겹이 녹아들어 가슴 깊숙이 스민다.


차오른 음들이 쏟아질라 짐짓 조심스레 음악당을 나오자, 통영 밤바다가 가득 찬다. 상념은 선율에 가라앉고, 통영 불빛이 잔물결에 늘어져 넘실댄다.


2018. 5.



* 참고기사


매거진의 이전글 [ESC] (25) 건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