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떨어질 말들' 출간 기념 다섯 번째 북토크를 합니다.
오는 11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 북토크를 합니다.
‘마감 있는 창작 노동자의 에세이 쓰기’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북토크인데 활자상으로는 다소 굉장한 노하우 같은 것을 술술 설파할 거 같은 뉘앙스이지만 대체로 구질구질하게 버티며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자아내고자 부연해보자면, 확실한 건 제가 글쓰기에 국한한 이야기만 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써야 한다는 부담과 강박을 덜어내기 위해선 마음껏 써야 한다. 그런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여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잠시 그런 상황을 잊기만 좋을 뿐이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갖은 생각과 감상을 문장으로 구체화시켜서 어디론가 떠밀려 보내고 해야 할 생각과 가져야 할 감상에 초점을 맞춰보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쓰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궁극의 자유다.”
-<가을이 오면 떨어질 말들> ‘마음껏 쓴다는 자유에 대하여’ 중
언제까지 이런 삶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2006년부터 영화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밥벌이를 하기 시작한 이후로 18년간 꾸준히 써온 입장에서 결국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 정도는 된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글이 아닌 그 무엇을 통해 살아가는 입장에서도 지속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의지는 늘 중요한 법이니까, 그러한 노력을 견인하고 의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정리한 바가 저에게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다소 야박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쓸 사람이라면 ‘어떻게 쓸 것인가?’라고 고민하기 전에 이미 쓰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고민하기 전에 무언가 실행하고 있다면 그것이 이미 자신의 인생이겠죠. 그러므로 제 입장에서는 어쩌면 ‘글쓰기에 관한 말’이란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제나 여타 GV 행사에 모더레이터로 참가하기 위해 가본 적 없는 곳을 갈 때마다 내 업이 뜻밖의 여정으로 나를 인도하는 것 같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자주 듣긴 했지만 방문 경험은 적었던 망원동을 북토크로 찾게 되는 것도 뜻밖의 여정 같아서 반갑습니다.
고로 당일에 뵙게 될 분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미리 기약하며.
북토크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