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진핵생물의 전사는 뭐가 다를까?

Part 4 | 설계도의 이용

by 이 연

우리는 지금까지 전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조절되는지 알아보았다. '원핵생물'에서. 그렇다, 진핵생물은 또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아아, 전사 과정 전체가 달라지지는 않으니 걱정 말라. 이번 글에서는 어떤 점들이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차이

먼저,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차이점부터 떠올려보자. 가장 큰 차이점은 뭐였지? 맞다, 핵의 유무였다. 원핵생물은 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사가 된 RNA에 바로 단백질 합성 공장(리보솜)이 붙어 번역까지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진핵생물은 리보솜이 핵 밖에 있기 때문에 전사와 번역이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또한, 진핵생물은 RNA를 핵 밖으로 내보내기 전 몇 가지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는 핵 밖으로 나가도록, 그리고 핵 밖에서 리보솜에게 인식당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임시 설계도를 전달할 때 보호구를 이것저것 붙여 내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하나의 임시 설계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종류의 개수다. 원핵생물은 바로바로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하나의 임시 설계도에 하나의 단백질 정보만 넣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 특성을 'polycistronic'이라고 부른다. 반면 진핵생물은 핵 밖으로 전달을 해야 하고, 더 복잡한 조절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하나의 임시 설계도에 하나의 단백질 정보만 넣는다. 이 특성은 'monocistronic'이라고 한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원핵생물은 빠르고 단순한 단백질 생산이 가능해졌고, 진핵생물은 조금 느리지만 정확하고 세심한 생산이 가능해졌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당신! 걱정하지 말라, 오늘은 여기서 스탑 하겠다. 사실 진핵생물의 전사 과정만 따로 한 파트를 써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우리는 그 정도로 분자생물학을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건 아니니까. 다음 글에서 RNA에 어떤 보호구를 붙이는지, 어떤 가공 과정이 있는지 알아보고 전사 파트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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