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 설계도의 이용
우리는 지난 글까지 전사에 대한 것을 알아보았다. DNA에 저장된 정보를 임시 설계도인 RNA로 옮기는 과정이 전사였다.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임시 설계도를 mRNA(messenger RNA)라고 부르고, 이번 글부터는 mRNA에서 실제 결과물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설계도에 저장된 정보
단백질이 어떻게 합성되는지 알아보기 전, 우선 단백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단백질의 기본 단위가 아미노산이고, 아미노산은 총 20가지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기억나는가? 그 20가지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 20가지가 어떤 순서로 몇 개가 나열되는지에 따라 단백질의 종류와 기능이 결정된다는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설계도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어느 아미노산을 어떻게 나열해야 하는가. mRNA에 담긴 정보가 바로 아미노산의 종류와 나열 순서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설계도는 이걸 어떻게 저장하고 있는 것일까? 설마 하니 아미노산의 이름을 적어놓진 않았을 것 아닌가.
우리의 설계도, DNA는 염기의 나열로 이를 기록해 놓았다. 한 마디로 암호 같은 것이다. 염기의 종류는 총 4가지(A, T, G, C), 아미노산의 종류는 총 20가지. 그렇다면 3개의 염기가 하나의 아미노산을 지정한다면 총 64가지의 경우가 나오게 되니, 충분히 아미노산 20개를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ATG라는 세 개의 염기가 순서대로 읽히면 이것은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아미노산을 지정하는 암호가 된다.
이렇듯, 우리 세포는 무작위처럼 보이는 염기 서열을 이용해 아미노산 서열을 저장해 놓았다. 단백질을 합성하는 공장에서 이 염기 서열을 읽으면, 암호를 해독하는 것처럼 알맞은 아미노산을 끼워 넣게 된다. 그렇다, 이 설계도의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이 바로 번역 과정이다!
자, 우리는 번역 과정을 알아보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제 다음 글에서는 번역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