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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pr 05. 2018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 방훈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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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난다

가시 돋친 

철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난다


이름 모를 새 몇 마리가 난다

너무 높아 끝이 안 보이는

콘크리트 장벽 사이로

위태위태하게 난다


얼어붙은 공기 사이

살기에 빛나는 

총구의 끝으로

새가 난다


새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눈부신 순은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후드득후드득

힘차게

날아다닌다


새가 난다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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