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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6. 2019

멀리 떠난 친구에게 쓰는 편지

- 방훈


멀리 떠난 친구에게 쓰는 편지
- 방훈




어디에 있어, 너는 지금?
수정 같이 차가운 빛으로 물든 이곳에서
정말 너를 보고 싶어
너의 따듯한 온기 한 점이 그리워 

이곳은 한참 겨울이야, 그리고 지금은 저녁 6시,
네가 보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어.
너도 알 거야, 이곳은 삭막하지만
저녁노을이 멋있는 곳이야
지금, 세상이 저녁노을에 물들어 가고 있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있어
네가 보고 싶어
어디에 있어, 너는 지금?

먼 곳으로 떠났다고 들었는데
네가 간 곳은 어느 곳이야
그곳도 이곳처럼 저녁노을이 멋있어?
작별인사를 고하던 그날 밤 저녁에도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수놓았지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은
세상의 어느 풍경보다 잔인하고 슬픈 풍경이 되었지
네가 떠나갔기 때문이야
보고 싶다는 말도 얼어붙는 곳이지만
네가 보고 싶어
어디에 있어, 너는 지금?

저녁노을이 지고 있어
이제 기나긴 밤이 다시 시작하겠지
그 어둠속에서 나는 너를 그리워하겠지
어디에 있어, 너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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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jTZqMZ5F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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