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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Jul 13. 2019

방훈창작시집 시화 2편

- 방훈 


방훈창작시집 시화 2편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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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격랑의 바다
- 방훈 


둥지를 떠난
친구여
세상은
격랑의 바다

우리네 인생은
떠다니는
술에 취한
범선

세상이 흔들리는 대로
우리는 흔들거리고
세상살이가 고달플 때면
가슴 끝까지 쓰린
구토를 한다
인생의 바다에 구토를 한다

그러나
둥지를 떠난 친구여
수부(水夫)가 되어라
건강한 수부가 되어
힘든 세상을 살면서
세상의 격랑에 흔들리고
구토를 할지라도
격랑의 바다를 헤쳐 나가라
인생의 바다를
헤쳐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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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서
- 방훈 


그 날
그대가 바람 속을 휘날리는
꽃잎처럼
흐드러지게 흩날릴 때
그대를 처음 보았네

그대는
향기로운 한 송이 들꽃처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거센 바람에 무릎 꿇지 않으려
온 몸을 떨었네

그대와 난
그 들판에서 처음 만났으리라

아름다운 아우성이
바람을 가르고
정오의 강렬한 햇살 아래
우리의 깃발이 흩날릴 때
우리는 들꽃과 들꽃으로 만났으리라

아름드리 나무 빽빽한 교정에서
희망이 흐르는 가두(街頭)에서
뜨거운 열기 내 뿜는 아스팔트에서
수많은 들꽃들이 피어오르는
시청 앞, 그 들녘에서
순결한 사랑으로 만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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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DcZGU52WV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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