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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ug 20. 2019

좁은 방

- 방훈


좁은 방
- 방훈




좁은 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안에는 분명 사람들이 있었지만
단절의 높은 벽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도 그 좁은 방들은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렇게 세상과 관계를 맺어나갔다

새벽, 이제 좁은 방에서 나와 
세상으로 걸어가야 한다 

조금만 더 걸으면,
조금만 더 나가면
지금 끌고 있는 리어카의 짐이 
조금이라도 더 생길텐데
그럼 천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텐데

그들은 좁은 방에서라도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버티어 내야 한다
아픈 몸은 천근만근으로 가라앉고
목이 마르고
물을 찾아 피 같은 땀을 마신다

하루종일 그렇게 세상을 헤매다가 
이제 어둡고 쓸쓸한 좁은 방일지라도
안식처로 돌아갈 시간이다
하루를 잘 버틴 덕에
오늘도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

좁은 방으로 그들이 사라지고
다시 좁은 방은 
단절의 높은 벽으로 끊어졌다가 이어졌다

그들의 가슴마다 죽음이 자리 잡고
깊고 푸른 어두움이 내린다
좁은 방엔 죽음의 냄새가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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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area/honam/906218.html


전주 여인숙 화재 노인 3명 숨져…“폐지 수거하던 분들”여성 2명, 남성 1명 피해…”신원파악 어려워”www.hani.co.kr




https://mn.kbs.co.kr/news/view.do?ncd=2773105


고물상 세제 혜택 축소…폐지 줍는 노인 생계 위협정부가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고물상에 주는 세제혜택을 내년부터 축소할 방침입니다. 그런데, 고물상은 세금부담을 이유로 폐지 매수 가격을 낮추겠다는 입장이어서 한겨울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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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CXYXYdL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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