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빈 들에 허수아비가 되어
- 방훈
이제는 낡아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허수아비의 얼굴에
검은 달이 걸렸다
오늘 하루
그의 삶은 어땠을까?
검은 달이 뜨고
허수아비의 얼굴도
검게 물든 날
허수아비의 몸은
텅 비어
바람에 흩날렸다
검은 도둑고양이는
허수아비의 심장을 파먹고
검은 쥐들도
허수아비를 갉아먹는 밤
그 밤과 그 밤 사이에서
그는
꿈을 꿀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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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2vyGschoy6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