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훈 Aug 27. 2019

빈 들에 허수아비가 되어

- 방훈


빈 들에 허수아비가 되어
- 방훈





이제는 낡아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허수아비의 얼굴에
검은 달이 걸렸다

오늘 하루
그의 삶은 어땠을까?

검은 달이 뜨고
허수아비의 얼굴도
검게 물든 날


허수아비의 몸은

텅 비어
바람에 흩날렸다

검은 도둑고양이는
허수아비의 심장을 파먹고
검은 쥐들도
허수아비를 갉아먹는 밤

그 밤과 그 밤 사이에서
그는
꿈을 꿀 수 있었을까?





.
.
.
.
.
.
https://www.youtube.com/watch?v=2vyGschoy6Y


매거진의 이전글 고향집의 호두나무 아래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