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세상은 나를 위하여 등불 하나 밝히지 않았다
- 방훈
길을 잃은 밤
어둠은 어둠을 토하여
더 깊은 어둠을 만들었다
세상은
길을 잃은 사람을 위해서는
그 어디에서도
등불 하나 밝히지 않았다
어질어질
현기증이 현기증을 낳고
세상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는 밤
기다리는 새벽은 오지 않고
푸르고 깊은 밤의 어둠은
더욱 퍼져만 간다
길을 잃은 그에게
하루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하였고
또 하루의 끝은 어떻게 끝났을까?
그에게는 내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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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제목은 정호승 님의 술 한 잔이라는 시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라는 구절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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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daMxX9cz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