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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ug 28. 2019

고향에 내려온 사내를 보며

- 방훈


고향에 내려온 사내를 보며
- 방훈



제 몸보다 더 큰 지게를 메고
산길을 걷던 소년은
바다를 그리워하였다

소년은 원양어선을 타고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았다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 
하얗게 된 소년은
황혼이 내리는 바다에서
지게를 메고 오르내리던 
산길을 그리워하였다

바다를 주름잡던 소년은
이제 
숲속에서 바다를 만난다

그의 껄껄껄 웃는 소리가
숲속의 바다를 지나 
들려온다

소년은 숲의 한가운데에서
작은 목선을 타며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보다 더 큰 
행복이라는 

작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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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0vjX3DU2Q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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