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섭섭한 이 기분
지난 2월 28일에 사이버대 졸업식이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2월 21일 자로 졸업한 것이지만, 대학의 사정으로 졸업식은 한 주 미뤄져 2월 28일에 진행된 것이다.
나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노력하고 고생하기는 했지만, 굳이 졸업식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는 집에서 너무 멀었고, 차를 가져가기에도 불편했다. 서울 시내를 운전하는 것은 힘들다.
이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졸업을 했으니 당연하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학생행정 메뉴에서는 더 단순해졌다. 순식간에 다 사라진 것 같다.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될 것 같은데. 그나마 예전에 수강한 과목들의 게시판은 아직 유지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동영상 강의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졸업과 함께 "독서논술지도사" 과정을 이수했다는 인증서를 받았다. 일종의 민간 자격증인데, 기존 통계를 보면 우리 과 졸업생의 반 정도가 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듯하다. 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지정된 11개 과목 중 7과목 이상에서 B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지정 7개 과목 모두 이수 조건이었으나 조금 완화된 것이다. 나는 이중 기존 필수과목을 비롯해서 총 아홉 과목을 이수했다.
문창과 편입하면서부터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했었는데, 비록 내게는 무용한 민간자격증이기는 하나 (이력서에 적기에도 애매한), 독서와 논술을 지도할 수 있다는 인증은 될 수 있겠다. 실제로 그렇게 할 일은 없겠지만.
다만, 이제 중학생이 된 내 딸아이의 독서 지도와 독후감 쓰기 지도에는 도움이 될까. 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봐주고 있었고 지금도 봐주고 있는데, 중학교에 가면 논술 훈련도 더 필요할 텐데. 현재로서는 내가 이전보다 더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독서논술지도사는 사이버대 문창과에 과정이 개설된 경우도 있지만, 사설 협회 주관의 온라인 강의 수강 및 시험을 통해 취득하기도 한다. 어차피 민간자격증이라 공신력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온라인 수강보다는 사이버대 과정을 통해 취득한 것이 더 공신력을 인정받는다고는 한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한국어교육학과에서 들었던 한국어 문법 (문법론, 의미론, 어문규범 등) 과목도 딸아이에게 가르쳐 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예습으로 국어 문법 공부하는데 어려워하더라. 어렵기는 하지. 하지만 내가 이해한 것을 알려주는 것도 쉽진 않다. 내 공부하는 것과 남에게 알려주는 것은 별개다. 특히, 나는 남을 가르치는 데 별로 소질이 없는 듯하다.
이렇게 또 한 과정을 지나왔지만, 당분간은 나의 본업에 좀 더 충실하고, 틈틈이 시나 소설을 써봐야겠다. 조만간 그동안 배웠던 내용 중에 중요한 것도 정리를 해볼까 싶고.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문에 창작이나 국어국문학으로 석사과정에 들어가 볼까 싶기도 하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석사 과정에서는 비평을 공부해 보고 싶고, 시를 더 잘 이해하고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가 될까.
p.s. 어제 집으로 학위증 및 우등상이 도착했다. 학과 수석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성적이 평균 95점을 넘어서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만하면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