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동네>를 지난 2년간 정기구독해 왔고, <창작과 비평>도 창비 북클럽에 포함해서 구독하고 있다.
사실 이걸 구독하게 된 건 문창과에 들어가면서, '그래도 명색이 문창과 학생인데 문예지를 봐야 하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아직 단행본으로는 나오기 전의 소설(장편연재, 단편), 시, 평론 등이 담겨 있어서 공부 삼아 보기에도 좋고, 또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아서 그들의 신작의 방향을 볼 수도 있다.
문예지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텍스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편집의 가독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맞지 않는 편집이긴 하다. 하지만 한정된 지면에 가급적 많이 글을 실으려니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하다. 이건 정말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잡지인 것이다.
솔직히, 2년 동안 <문학동네>도, <창작과 비평>도 거의 보지 못했다. 회사 업무와 공부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고, 또 책을 읽어도 다른 책들을 먼저 읽게 되니까. <문학동네> 정기구독 혜택으로 신청했던 단행본도 세 권 중에 아직 한 권은 못 읽었다.
그러다가 2년간 정기구독 해오던 <문학동네>의 구독이 끝나게 돼서 연장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안 보고 쌓이게 되니, 이젠 정기구독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호에 다음과 같은 카드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울컥해져서, 그냥 계속 정기구독을 하기로 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문구가. 간절함이 느껴졌달까? 출판사 입장에서는 구독자 유지가 중요할 것이다.
회원님께서 기울여주시는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학동네》는 우리 문학의 성장과 발전의 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저희 《문학동네》를 지켜보시는 회원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기구독을 중단하지 마시고 우리 문학인들이 태어나는 자리,
우리 문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리의 주인공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보다 새롭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문예지라는 게 사실 대중성은 없고, 정말 마이너 하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떤 사명감으로 출간하는 것일 텐데, 계속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비록 나는 아직 작가도, 문인도 아니지만 약간의 '운명 공동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앞으로 2년 동안 또 이 책이 쌓여가겠지. 하지만 부담은 내려놓고, 틈틈이 읽어봐야겠다. 그러면서 계속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p.s. 증정도서는 한국문학전집 세트 중에서 세 권,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신작 시집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