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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pr 19. 2024

캐나다 사무보조 취직, 학교 마지막날

1차 면접을 보고 난 다음날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큰 포옹을 해주면서 잘했다고 하며 만약 되지 않으면, 

기회는 앞으로 몇 개 더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었다. 

혹시, 친구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나?


예견했던 일이라, 그다지 깜짝 놀라진 않았다. 선생님에게 인터뷰할 좋은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뒤 수업에 참여했다. 한국인이 이력서 200개를 넣으면 그중 2~3개만 면접 보라고 연락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면접의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금요일을 보내고 집에 가니, 2차 면접에 대한 메일이 도착했다. 


나에게 2차 면접이라니!!


다음 주 화요일 2시로 약속을 잡고, 들뜬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좋은 신호이긴 한데, 만약 잘되지 않으면 좋은 곳들 있으니 즐기고 오라는 말을 다시 들었다.  정말 마음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것이 느껴졌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데, 궁금한 것은 시급? 이 정도인데, 선생님이 인터뷰가 끝나고 고용이 확정될 때까지 돈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라고 했기에, 꾹 참고 언제부터 일 시작하는지, 일하는 시간은 어떤지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종이에 적어서 갔다. 

첫 번째 인터뷰에는 두 명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한 명이 더 들어와서 세 명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이번에도 물어보는 것이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답은 당연히 "It will depend on the situation, but both will be good for me." 무슨 일이든 경험이 중요하니 시켜만 달라고 했다.  

그렇게 웃으며 면접이 끝나고 집에 왔다. 면접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메일이 도착하였다. 

어?? 일자리 Offer네?


결국, Administrative Assistant (사무보조) 일자리를 구했다!!  

캐나다를 오기 전에는 마트, 청소, 식당에서 일할 생각만 했는데, 외국 경력을 인정해 주어서 Office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아니, 이것은 지인 파워다. 캐나다는 지인이 있어야지 일자리를 얻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캐나다에서 외국인이 사무직으로 시급 $18를 받으면서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높게 시작하는 것이다.
Summer Job 이긴 하지만, 이렇게 시작을 하여 계약 연장을 하고 3개월마다 임금을 높여 준다고 한다. 나에게 9월에 회사 파티가 있다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고 하던데, 벌써부터 연장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인터뷰 할 때 일자리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 함께 병행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더니, 일하는 시간도 딱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이다. 정말 큰 배려를 받았다. 

출근 일자는 다음 주 월요일, 4월 22일부터다.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것이 아쉽지만 학교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 다음날 아침 학교가서 선생님께 일을 구했다고 말하니, 깡총깡총 뛰고 옆반 선생님이 조용히 해달라고 올 정도로 큰 소리를 지르면서 선생님이 축하를 해주었다.  대부분의 수업은 끝이 났고, English 30 수업은  담당 선생님에게 말을 해둘 테니, 끝까지 마무리 지으라고 했다. 내 자랑이지만 점수가 너무 좋아서 포기하기 아깝다고 선생님이 꼭 끝내라고 해주었다. 오늘 듣기로는 English 30의 내수업의 권한을 우리 선생님에게 조금 옮겨서 내가 프로젝트를 끝나는 것을 돕겠다고 했다. 

그렇게 오늘,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고 피자 파티를 했다. 캐나다도 법카 쓰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피자 두 판에, 샐러드 하나와 음료수 여러 개 이렇게 우리의 피자 파티가 시작이 되었고, 아프리카 친구 요슬람이 쇼핑백을 가져와서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아까 선생님과 은행을 다녀온다고 나간 것이 내 선물을 사기 위함이었다 보다. 선생님은 요슬람이 선물을 샀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계산을 했을 확률이 100%다. 출근할 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츄리닝만 입고 다니는 내가 걱정되어 사준 것 같다. 정말 너무 고맙다. 


그렇게 곧 만나자고 말을 하고 몇 번의 포옹을 한 뒤, 교실 밖으로 나오니 벌써부터 그리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11월 중순에 시작하여, 5개월의 여정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무리되었다. 
캐나다에 올 때도 그랬지만, 모든 것은 내 계획과 맞지는 않지만, 예상 한 것보다도 더 좋은 현실이 펼쳐진다. 다음 주부터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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