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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y 29. 2024

가로수를 사과나무로 바꾼다면?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과의 대화는 항상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내 박스를 깨준다. 우리 회사에는 사람들에게 무료 과일을 제공한다. 

귤을 먹으려고 들고 오는 길에, 이리타와 마주쳐서 눈 인사를 하면서 만다린 맛있다고 우리는 만다린을 박스째로 먹는다고 스몰토크를 시작했는데, 이리타는 본인 친척 이야기를 시작했다. 

Unsplash의 Jonas Kakaroto

이리타 소개를 잠깐 하자면, 독일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이고 이민 온 지는 20년 정도 되어 캐나다 사람인지 독일 사람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도 같은 이민자라 그런지 마주치면 소소하게 스몰토크를 해주는 고마운 분이다.


본인 친척이 스페인에 놀러 갔다가 만다린 나무와 아보카도, 올리브 나무들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이곳은 과일이 무료야!!



라고 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해주었다. 

공원에 가면 귤 나무, 아보카도 나무들이 즐비해 있어서 누구나 따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에서도 사과나무를 심거나 이 기후에 맞는 먹는 나무들을 공원에 심어야 한다고 말을 했다.


It's free food!



가로수들이 사과나무, 귤 나무, 포도나무, 배나무 라면 얼마나 좋을까? 슈퍼에 가지 않아도 과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되는 것 아닐까? 가나 친구가 본인의 나라에는 야채가 슈퍼에 없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모두들 집 앞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먹으면 되기에 채소를 사러 슈퍼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 어찌 보면 그 말이 맞는 말이다. 내가 먹을 것을 생산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인데, 이런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 

이번 주 주말에 뉴커머 센터에서 세 가족이 모여서 야채를 심기로 했는데, 내 주말 계획을 말하니, 젠야가 
존의 그린하우스 가봤어?"라고 말을 했다. "존? 회계 담당하는 존?" 내용인즉슨 존이 CO-OP과 제휴를 맺어서 그 옆에 큰 그린 하우스를 만들어 모종과 씨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회사를 안 나오고 그린 하우스에 있단다... 시골이라 그런지 회사가 개인 편의 다 봐주고 이보다 널널할 수 없다. 정말 신기할 뿐이다. 회사 끝나고 애들 데리고 씨앗 사러 가야겠다.

한국에서 상가 관리 위원을 했을 때,  내가 살던 곳 옆에 몇천억 규모의 큰 공원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세금으로 정말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만약 그런 곳에 과일나무를 심고 모두가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면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매연이 심해서 가로수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은 무리겠지만, 공원의 나무라도 과일나무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은 이런 아이디어에 안되는 이유를 먼저 나열한다. 우리 남편도 내 생각을 말하니, 매연을 시작해서, 사과 농장에서 반대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무슨 일이든 어떻게 하면 되게 만들까를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길 같다. 사과 나무든 내 미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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