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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Jul 17. 2024

캐나다에는 나를 도와주는 곳이 있다!


SK 주에 정착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중 하나는 뉴커머센터이다. (Newcomer center)
인구가 너무 적은 도시에는 없는 것 같지만, 내가 살던 인구 1만 명의 도시에는 뉴커머센터에서 새로 온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들을 했다. 아이들 학교에 방문해서 아이들과 점심을 먹으며, 만들기도 하고 여름에는 무료로 아이들 캠프도 진행해 주고, 가끔 성인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도 진행해 주어, 할 일 없는 시골 생활, 뉴커머센터에서 이벤트를 하면 무조건 따라다니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 열성적인 참여 덕분에 뉴커머센터 일자리가 나왔다고 일하고 싶냐고 제안을 받을 수도 있었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에드먼튼에 옮길 때도, 걱정이 덜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뉴커머센터를 찾아가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특히 에드먼턴에 뉴커머센터에는 한국 분이 일하고 있다.

집을 구하고 난 다음날, 이메일을 보내서 약속을 정하고, 집에서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ASSIST라는 곳으로 방문했다. 


역시 도시는 다른가 보다, 애드먼튼의 뉴커머센터는 SK 주에 있던 센터보다 훨~신 좋았다.

잔디밭에서 Summer Camp 중인 아이들을 보았다. 혹시나 해서 우리 아이들도 참여 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니, Summer Camp 등록은 5월에 끝이 난다고 한다. 내년엔 빨리 서둘러야겠다. 

반갑게 맞이해주신 Newcomer center 담당자분이 우리의 상황에 대해 물어본다. 
작년 연봉은 얼마였는지, 직업은 구했는지, 어떤 직업을 했는지, 영어 수업을 원하는지, 아이들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살 곳은 있는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 먹고 있는지, 푸드뱅크 서비스가 필요 한지....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원을 찾아 준다.  역시, 도시다. 

우리 남편이 작년에 번 돈의 액수를 듣고 깜짝 놀란다. 


아니, SK 주 최저시급이 적다고는 들었는데,
정말 적네요..


우리 가족은 남편의 귀여운 월급으로 살만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안쓰러웠나 보다. 
우선 작년에 저소득이니, 저소득층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등록하라고 했다. 아이들 치과, 안경 같은 것을 무료로 해주는 정부 지원이 있으니 이것을 들고, 아이들 스포츠 용품 (스키, 보드, 아이스하키, 자전거 등..) 중 하나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니 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바로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던 자전거를 말하고, Reference 써준다고 자전거를 받아 가라고 했다. 

또 다른 저소득층 아이들 지원으로는 Recreation center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준다고 신청하라고 했다. 대략 4인 가족 기준으로 200만 원 후반 대의 지원이다.  Recreation center에는 아이스하키, 발레, 요가, 수영, 키즈카페 등 여러 시설이 있는데, 이것들을 무료로 지원해 주는 것이다. 캐나다는 아이들이 저소득이어도 눈치 보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게 해주는 나라인 것 같다. 저소득층의 기준은 작년 소득이 $36,000 이하여야 한다. 만약 작년에 Child Benefit을 받았으면 우리는 저소득층이 아니었을 것이다. 생각보다 저소득층이 되기 힘든 곳이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영어 공부와 취업 관련 공부를 하기 위해 CLB TEST를 받는 방법을 알아왔다. 
이번에 남편이 직업을 바꾸어 보고 싶어 했는데,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17주짜리 건설 교육이 있는데,  
영어 LINC  시험을 보고 CLB 5점 이상이 나와야지 신청 가능하다고 했다. 
https://larcc.cssalberta.ca/Appointments/Booking-an-Appointment

LINC 시험 접수 (가장 첫 시험은 직접 방문하여 접수해야 한다.) △△△△△


더 대단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들으면 공부할 때 최저 시급을 받으면서 공부를 한다. 8주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9주는 현장 실습이 있다. 
https://newcomercentre.com/program/skillup/


이 외에도 일대일 맞춤으로, 구직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https://a4hc.ca/employment-supports/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뿌듯한 마음으로 상담을 마쳤다. 


일단 우리가 필요한 것은 영어 점수라, 영어 시험을 등록하기 위해서 다운타운으로 갔는데, 오늘 업무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왔다. 얼핏 오늘은 1시에 접수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가야 되는 것 같아서, 다음날 아침 일찍 가기로 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도와주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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