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즈로에서 생긴 일 (3화) | 해무(海霧)

기묘한 환상 도서관 #11

by 기묘 Khimyo


3화 - 해무(海霧)



잡았다.


반사적이었다. 봉투를 받아 든 손이 그대로 그녀의 손목으로 갔다. 뭔가를 더 물어야 한다는 것이 몸보다 먼저였다. 야나기다 유카를 아는 사람. 이 방 번호를 아는 사람. 그리고 저 손목의 남색 피부.


그녀가 팔을 당겼다.


나는 놓지 않았다.


"잠깐요." 내가 말했다. "유카를 어디서 알아요. 봉투를 누구한테 받았어요."


그녀가 다시 당겼다. 조용하게. 말이 없었다. 얼굴 표정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잡힌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나는 손목을 더 세게 쥐었다.


그 순간이었다.


저항이 사라졌다.


저항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쥐고 있던 것이 사라졌다. 무게가 없어졌다. 연결이 끊어졌다. 잡아당기던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고, 나는 뒤로 한 발 비틀렸다.


손에 뭔가가 남아 있었다.


내려다봤다.


팔이었다.


그녀의 팔이었다. 소매가 붙어 있었다. 어깨 아래 관절 부위에서 분리되어 있었다. 절단면이 없었다. 뼈가 보이지 않았다. 살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빠져 있었다. 마치 오래 삶은 고기에서 뼈가 소리 없이 미끄러져 나오듯. 저항도 없이. 소리도 없이.


끝부분에서 남색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나는 그것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복도 끝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나도 뛰었다.


팔을 든 채로 뛰었다. 내려놓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뭔가의 증거였다.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것이 본능처럼 작동했다.


그녀의 속도가 비정상이었다. 한쪽 어깨에서 남색 액체를 흘리면서도 균형이 흔들리지 않았다. 비틀거림이 없었다. 한쪽 팔을 잃은 사람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복도가 이상했다.


안개가 있었다.


낮게, 바닥에서 무릎 높이로. 숙소 실내 복도에 안개가 있을 이유가 없었다. 창문이 열려 있지도 않았다. 환기구도 없었다. 그런데 있었다. 그녀의 발이 안개 속으로 잠겼다 나타났다 했다.


냄새를 맡았다.


어디서 맡은 냄새인지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바다 냄새와 비슷했지만 달랐다. 더 오래되고 더 깊은 곳에서 온 냄새. 오랫동안 고여 있던 무언가가 처음으로 열린 것 같은 냄새.


"잠깐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면 나왔는데 복도에 흡수된 것 같았다. 소리가 이상하게 퍼졌다.


그녀가 계단 쪽으로 꺾었다.


나도 꺾었다.


***


계단을 내려가면서 안개가 더 짙어졌다.


1층이 더 심했다. 무릎까지 차 있었다. 발밑이 보이지 않았다. 계단 끝이 어디인지 발로 확인하며 내려갔다.


그녀는 이미 1층 현관에 있었다. 문이 열려 있었다. 밤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나는 계단 아래 발을 디디면서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


폐 안쪽에서 뭔가가 달라지는 감각이 있었다.


통증이 아니었다. 온도가 낮아지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들이쉴 때마다 폐 안이 조금씩 식는 것 같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했다.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밖으로 나갔다.


나도 따라 나갔다.


밖의 안개는 더 짙었다. 골목 전체를 덮고 있었다. 그녀의 흰 옷이 안개 속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남색 액체가 흰 옷 어깨 부분에서 번지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만이 표식이었다.


나는 그것을 따라 달렸다.


숨이 찼다. 빠르게 찼다. 평소보다 빠르게. 골목을 꺾고, 또 꺾고. 발밑 돌바닥이 젖어 있었다. 미끄러웠다. 안개 속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각이 흐릿해졌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 안이 왠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흰 옷이 안개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멈췄다.


사방이 안개였다. 벽이 양옆에 있었다. 골목이었다. 어느 골목인지 알 수 없었다. 돌아온 방향도 알 수 없었다. 발밑 돌바닥이 젖어 있었고, 남색 액체가 조금 번져 있었다. 그녀가 지나간 흔적인지 알 수 없었다.


안개 냄새가 강해졌다.


들이쉬지 않으려 했다.


이미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


다리가 무거워졌다.


갑자기가 아니었다. 천천히였다. 발을 들 때마다 조금씩 더 무거워지는 방식으로. 처음에는 달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숨이 차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숨은 이미 고르게 쉬고 있었다. 멈춘 상태였다. 그런데도 다리가 무거웠다.


발밑을 봤다.


안개가 짙었다. 발목이 보이지 않았다.


한 발을 들어보려 했다.


잘 들렸다.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려놓을 때 바닥에 닿는 감각이 달랐다. 돌바닥이었는데, 돌의 단단함이 아니었다. 더 물렀다. 약간 잠기는 것 같은 감각.


다시 한 번 들었다 내려놓았다.


같은 감각이었다.


나는 안개를 손으로 흩어보려 했다. 손이 안개를 통과했다. 흩어지지 않았다. 안개가 손을 피하지 않았다. 그냥 그 안에 손이 있었다.


냄새가 더 강해졌다.


숨을 참으려 했다. 이미 참고 있었다. 폐 안이 계속 식었다. 참는 것과 관계없이 냄새가 폐 안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


시야가 흐려졌다.


안개 때문이 아니었다. 안개는 외부에 있었다. 이것은 내부에서 흐려지는 방식이었다. 눈 안쪽에서. 초점이 맞지 않았다. 벽이 두 개로 보였다가 하나로 합쳐졌다가 했다.


나는 벽에 손을 짚었다.


차가웠다. 돌 벽이었다. 그것만 확실했다.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그리고 들이쉬었다.


냄새가 폐 안으로 들어왔다. 막을 수 없었다.


시야가 완전히 흐려졌다.


벽이 사라졌다. 손이 짚고 있던 돌 벽의 감각이 없어졌다. 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발밑이 없었다. 서 있는 것인지 누운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둠이었다.


어둠이 아니었다.


남색이었다.


***


사방이 남색이었다.


짙고 불투명했다. 빛이 있었는데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남색 속에 빛이 번져 있는 방식이었다. 위아래가 없었다. 수평선이 없었다.


발밑을 봤다.


늪이었다.


발목까지 잠겨 있었다. 언제 잠긴 것인지 몰랐다. 발밑에 바닥이 있는지도 몰랐다. 발을 빼려 했다.


빠지지 않았다.


표면 장력 같은 것이 있었다. 끌어당기는 힘은 조금 있었다. 남색 액체가 발목을 감싸고 있었다. 차갑지 않았다. 온도가 없었다. 체온과 같은 온도여서 어디서 액체가 시작되고 어디서 피부가 시작되는지 경계가 없었다.


발을 다시 당겼다.


안 됐다.


***


손이 나왔다.


늪 속에서.


천천히 나왔다. 손가락이 먼저였다. 다섯 개였다. 손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었다. 반투명했다. 남색 액체가 그 사이로 흘렀다. 손톱이 길었다. 끝이 날카로웠다. 손등에 비늘이 있었다. 작은 비늘들이 손등 전체를 덮고 있었다. 남색이었다.


그것이 내 발목을 잡았다.


손가락이 발목을 감쌌다. 물갈퀴가 발목 피부에 닿았다.

그 후 내 발목을 당겼다.


아래로.


나는 다른 발로 버텼다. 남색 액체가 무릎까지 올라왔다.


또 나왔다.


다른 손이었다. 다른 방향에서. 왼쪽이었다. 오른쪽에서도 나왔다. 뒤에서도 나왔다. 손들이 늪 전체에서 올라왔다. 모두 같은 형태였다. 물갈퀴. 비늘. 날카로운 손톱. 남색.


손들이 허벅지를 잡았다. 허리를 잡았다.


남색 액체가 가슴까지 올라왔다.


***


얼굴이 나왔다.


손들 사이에서. 액체 표면 아래에서. 천천히.


사람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남색 액체가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다.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얼굴들이 액체 표면을 뚫고 올라왔다. 겹쳐지고, 밀려나고, 다시 올라왔다. 서로를 밀어내면서 표면으로 나오려 했다. 입들이 전부 열려 있었다. 소리가 없었다. 소리가 없는 아우성이었다.


남색 액체가 턱까지 올라왔다.


손들이 어깨를 잡았다.


한 얼굴이 다른 것들보다 가까이 왔다. 눈이 컸다. 남색으로 가득 찬 눈이었다. 그 눈이 나를 봤다. 나를 알아보는 것 같은 방식으로.


입이 움직였다.


소리가 없었다.


그런데 읽혔다.


입 모양이었다. 두 글자였다.


*유카.*


손들이 아래로 당겼다.


남색 액체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


천장이었다.


나무 결이 있었다. 오래된 나무. 이 천장을 어제도 봤다. 그저께도 봤다. 숙소 방 천장이었다.


숨을 쉬었다.


한 번. 두 번. 폐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차갑지 않았다. 냄새가 없었다. 아니었다. 냄새가 있었다. 남색 액체 냄새가 있었다. 방 안에 있었다.


손을 봤다.


남색이었다. 손등, 손목, 팔. 옷 소매까지 번져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움직였다. 액체가 끈적했다.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였다.


몸을 일으켰다.


어지러웠다. 천천히 일으켰다. 다다미 위였다. 누워 있었다. 베개가 없었다. 그냥 바닥에 누워 있었다.


옆을 봤다.


소매가 있었다. 흰 옷감이었다. 찢겨 있었다. 그녀의 것이었다. 그 안에 팔이 없었다. 남색 액체가 옷감 밖으로 번져 다다미에 스며들고 있었다.


봉투가 그 옆에 있었다.


젖어 있었다. 남색 액체에. 봉투 안의 편지도 젖어 있었다. 글씨가 번져 있었다. 읽히는 부분이 줄어 있었다.


나는 봉투를 집었다.


편지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젖은 종이는 찢어지기 쉬웠다. 펼쳤다.


> *해무. 그릇.*

> *절대 마시지 말 것.*

> *여기 사람들은——*


거기서 끊겼다. 아래는 액체에 완전히 번져 있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읽히지 않았다.


나는 봉투와 편지를 다시 내려놓았다.


창밖을 봤다. 저녁이었다.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주황빛이 창문으로 들어왔다. 아침에 그녀가 봉투를 건넸는데, 저녁이었다.


***


"일어났어?"


목소리가 났다.


남자 목소리였다. 낮고 안정적이었다. 놀라지 않았다. 확인하는 것 같은 어조였다.


방 한쪽을 봤다.


남자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키가 컸다. 팔다리가 길었다. 짧게 자른 머리. 눈이 좁았다. 시선이 침착했다.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당황한 표정은 아니었다. 젖은 수건을 손에 들고 있었다.


나는 그를 봤다.


"켄."


"응." 그가 말했다.


일어나서 내 옆으로 왔다. 무릎을 꿇고 앉았다. 수건으로 손등의 액체를 닦기 시작했다. 천천히. 힘을 주지 않고. 수건에 남색이 번졌다.


"몇 시간째야." 그가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거." 켄이 찢긴 소매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이게 뭐야."


"나도 몰라." 내가 말했다.


켄이 수건을 잠시 멈추고 나를 봤다.


"사요린."


"응."


"다 말해줘야 해. 내가 도울 수 있게."


나는 그를 봤다. 수건에 남색이 계속 번지고 있었다. 켄은 그것을 보면서도 시선을 내리지 않았다. 이상하다거나 겁난다거나 하는 것이 얼굴에 없었다. 그냥 보고 있었다. 확인하는 사람의 눈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말했다.


봉투. 그녀. 손목의 남색. 팔을 잡은 것. 팔이 빠진 것. 복도의 안개. 쫓아간 것. 골목. 숨이 차는 것. 그리고 늪. 손들. 얼굴들. 소리 없는 입. 두 글자.


켄은 끊지 않았다. 중간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다 듣고 나서 수건을 내려놓았다.


창밖으로 시선이 갔다.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두 글자." 그가 말했다. "유카."


"응."


켄이 창밖을 계속 봤다.


"환각이야." 그가 말했다. "그 안개. 마시면 안 되는 거야."


"알아." 내가 말했다. "편지에도 쓰여 있었어. 절대 마시지 말라고."


"근데 마셨잖아."


"막을 수가 없었어."


켄이 나를 봤다. 뭔가를 더 말하려다 하지 않았다. 수건을 다시 들었다. 팔꿈치 쪽 액체를 닦았다.


"너는 어떻게 왔어." 내가 물었다.


"전화가 안 됐어." 켄이 말했다. "어제부터. 그래서 왔어."


"어제부터 전화했어?"


"응."


나는 어제를 떠올렸다. 스마트폰을 꺼낸 기억이 없었다. 사진 찍는 것 말고는. 전화가 왔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숙소 주인한테 방 번호 물어봤어." 켄이 말했다. "문 두드렸는데 안 열려서 그냥 들어왔어."


"잠겨 있었는데."


"알아." 그가 말했다. 더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켄을 봤다. 그는 수건질을 멈추고 다다미 위의 찢긴 소매를 집어 들었다. 뒤집어보고, 끊긴 부분을 살펴보고, 냄새를 맡았다.


"비린내야." 그가 말했다. "생선이 아니라 다른 것의 비린내."


"뭔 것 같아."


"모르겠어." 켄이 소매를 내려놓았다. "근데."


그가 일어섰다. 가방 쪽으로 걸어갔다. 가방을 열었다. 안에서 태블릿을 꺼냈다. 돌아와서 내 옆에 앉았다.


화면을 켰다.


파일이 열려 있었다. 사진들이었다. 문서들이었다. 표가 있었다.


"나도 조사한 게 있어." 켄이 말했다.


태블릿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 파란 액체에 대해서."


***


— 3화 완 —


4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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