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고단

미움받을 용기

by KH

예민한 사춘기 학생들의 집합소인 학교에선 교사도 같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 중학교 선생님들은 중학생처럼 유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여고의 선생님들은 항상 날이 서 있곤 한다. 일반화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몸으로 느끼는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다. 어느 경력 풍부한 선생님이 있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그분은 메신저를 보내면 절대 답을 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도 한참 불러야 대답을 해주었다. 껄끄럽고 기분이 상해 마주치고 싶지 않았지만 절차상 꼭 거쳐야만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


"부장님, 많이 바쁘시죠?"


"......."


"부장님, ○○건에 대한 건데요. 다른 선생님들 의견은 어떠셨는지요? 다른 학년은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뭐 똑같죠."


"네... 그럼 내일 회의를 개최할까 하는데 괜찮으신지요?"


"네."


"그럼 정확한 일정 연락드리겠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열 명 중 한 명은 내가 어떻게 하든 날 좋아하지 않으며 이유 따위는 없다.'

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게 명확하지 않은 이상 고민해봐야 무얼 하겠나. 그냥 그 사람에겐 내가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인가보다 생각하고 살아야 내가 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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