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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Jul 26. 2022

교실안의 야크 - 행복이 가득한 곳

교실 안의 야크


[정보]

개요: 드라마, 부탄

개봉: 2020년 9월 30일

감독: 파우 초이닝 도르지

출연: 유겐(셰랍 도르지), 펨잠(펨잠),


[줄거리와 결말]

 행복지수 1위, 은둔의 나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 교사로 일하는 유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에 부임받아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유겐은 교사로 일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남은 임기 1년을 채우라며, 그에게 인구 56명밖에 안 되는, 부탄에서도 최고 외딴 벽지학교 ‘루나나’로 전근을 보냅니다. 


 고도 4,800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최대한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도 걸어서 8일을 가야 하는 곳입니다. 크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곳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현대식 생활용품이 거의 없이 옛날 방식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서도 나뭇잎으로 뒤를 닦고 나올 정도입니다. 난로에 불을 지필 때도 땔감이 없어 야크의 똥을 말렸다가 그걸 사용하기도 하고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전체 5~6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새로 온다는 소식에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 모두 기대에 들떠 모두 산 아래까지 마중을 나올 정도입니다. 선생님 ‘유겐’은 그들의 환영이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그래도 현대식으로 편한 생활을 해 오다가 이런 오지의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하니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충 시간만 때우다 빨리 떠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옵니다. 


 그런데 새로운 선생님에게 뭔가 간절히 배우길 원하는 아이들의 눈을 보니, 차마 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질문하자, 한 아이가 선생님이라고 말합니다. 왜 선생님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그 아이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선생님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니까요” 


 이 말을 듣는데, 왜 내 가슴이 울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런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을 한다면 참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유겐’도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3일 만에 떠나려고 한 생각을 접고, 가을까지는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걸 알게 된 마을 대표와 주민, 아이들까지 엄청 기뻐합니다. 왠지 내 마음도 덩달아 기뻐집니다. 선생님 유겐은 칠판도 없고 분필도 없는 교실에, 나무를 자르고 거기에 검은 것을 칠해 칠판 비슷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재료가 뭔지 몰라도 하얀색으로 된 분필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말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아이들이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 부탄 수도 ‘팀푸’에 업무 차 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 자신의 친구를 통해 아이들 학용품을 좀 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해서 노트와 연필 등을 한 박스 가져오고, 특별히 자신이 사용하던 기타도 가져옵니다. 


 그의 모습에 감동한 마을의 아가씨 한 명이, 유겐이 산에 야크 똥을 주우러 다닌 걸 보고, 야크를 한 마리 주면서 교실 안에서 키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야크 똥을 주우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실 안에서 야크를 키우게 되면서 영화의 제목이 ‘교실 안의 야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새 노트를 받고 무척 기뻐하고, ‘유겐’은 수업이 끝난 후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마을 아가씨 ‘살돈’으로부터 야크 목동이 부르는 ‘야크의 노래’를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새 가을이 되고,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워낙 오지라 눈이 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눈이 오기 전에 미리 나가야 된다며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는 떠나기 아쉬웠지만 자신의 꿈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곳을 겨우 떠납니다. 


 그 후 ‘겐지’는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호주에 도착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야간에 술집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노래에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기에 바쁩니다. 그러다 ‘유겐’이 노래를 멈추자 소란스럽던 술집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그에게 집중합니다. 그때 ‘유겐’은 ‘루나나’에서 배웠던 ‘야크의 노래’를 부르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이 영화는 나에게 이렇게 묻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봐라! 어느 것이 더 행복한 것 같으냐?”


그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통해 부탄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실생활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유겐과 함께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며칠 함께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바로 행복이고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대 자연이 함께 하는 곳 히말라야 부탄으로 여행하기 딱 좋은 영화입니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영화를 통한 여행을 떠나 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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