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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Jul 28. 2022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정보]

개요: 드라마, 액션

개봉: 2010. 04. 28.

감독: 이준익

출연: 황정민(황정학), 차승원(이몽학), 한지혜(백지), 백성현(견자)

[줄거리와 결말]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나는 왜구들을 잡기 위해 백성들이 칼을 들고 ‘대동’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싸우게 됩니다. 하지만 조정에서는 이들을 역모로 몰아 오히려 처형을 해 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자 대동은 칼의 방향을 왜구가 아니라 조정을 향하게 되면서 피바람이 일게 됩니다.


 대동계의 수장 정여립이 조정 대신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조정 대신들은 대동계를 해체하라고 하자, 정여립은 ‘그럼 왜구는 누가 막느냐?’며 되묻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하다간 네가 역모로 몰려 죽을 수 있다며 경고를 합니다.


 그런데도 정여립이 꿈쩍도 하지 않자, 정여립은 진짜 역모로 몰려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 연관된 사람들도 광장에서 참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때 정여립은 궁지에 몰리자 자살을 했다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몽학이 자신이 대동계의 수장이 되기 위해 정여립을 죽인 것이었습니다. 이몽학은 정여립보다 훨씬 더 난폭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떵떵거리며 권세를 떨치면 한신균 대감의 집에 쳐들어가 대감과 식솔들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이때 한신균의 서자였던 ‘견자’는 창고에 갇혀 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합니다. 하지만 밖에 나와 아버지가 죽은 걸 알게 된 ‘견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몽학에게 달려듭니다. 그러자 이몽학은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그의 배에 칼을 쑤셔 박아 상황을 종료시켜버립니다. 


 그리고 이들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대감 댁이나 관사 등을 덮쳐 사람들을 죽이고 식량을 갈취합니다. 


 이때 전설의 맹인 검객 ‘황정학’이 나타납니다. 그는 이몽학의 칼에 맞고 거의 죽어가던 ‘견자’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 정성껏 치료해 낫게 해 줍니다. 그러자 견자는 황정학을 따라다니며 틈틈이 검술을 익힙니다. 황정학은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칼을 다 피하고 정확하게 상대를 가격하는 걸 보면 정말 신비에 가깝습니다.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무예의 고수가 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몽학은 썩어빠진 조정을 뒤엎고, 자신이 임금이 돼서 왜구도 막고 제대로 정치를 해봐야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승이었던 정여립을 죽이고 자신이 대동의 리더를 맡은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황정학은 궁궐을 접수하려는 그의 행동을 막고, 친구 정여립에 대한 복수도 하기 위해 이몽학을 쫓아다닙니다. ‘견자’도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이몽학을 함께 쫓습니다. 


 이몽학은 ‘대동계’의 처음 목적이 왜구를 막는 것이었다며, 궁궐을 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차 없이 죽여버립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내지도 못합니다. 


 그러다 드디어 이몽학은 사람들을 이끌고 궁궐로 향했고, 그 소리를 들은 임금 선조는, 안 그래도 왜군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도망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동까지 몰려온다니 급하게 도망을 치게 됩니다. 

 대동계 사람들이 몰려와 궁궐에 들어왔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이때 이몽학을 노리던 황정학이 나타나 둘이 일전을 펼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몽학의 칼날이 더 셉니다. 황정학은 결국 이몽학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스승의 칼을 다시 챙겨 든 ‘견자’는 이몽학에게 도전합니다. 견자는 미친 듯이 칼을 휘둘렀고, 결국 그 칼에 이몽학이 죽게 됩니다. 


 이때 왜군들이 궁궐까지 몰려 들어와 대동계 사람들과 한 판 큰 전쟁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총을 든 왜군들을 당할 수 없었습니다. 멀리서 총을 장전해 쏘아 대니 칼을 들고는 속수무책입니다. 이때 대동계 사람들은 초토화되고 마지막 남은 ‘견자’마저 그들의 총에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왜구와 싸워 나라를 구하려는 백성들, 그걸 지원은 못할 망정 오히려 그들을 역모로 몰아 참형을 시키는 조정. 그러다 상황이 불리해지니 잽싸게 궁궐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가버리는 임금. 과연 백성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임금이나 조정 대신들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 백성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해야 하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 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니까 과장된 것이 많겠지만, 백성들은 왜구에게 당하고, 관리와 양반들에게도 당합니다. 


 이런 어려운 시국에 조정의 신하들은 서인, 남인 파를 나누어 서로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도대체 나라 꼴이 뭐가 되겠습니까? 



 한 마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높은 세력가였던 한신균의 서자 ‘견자’는, 서자라는 이유로 제사상에 절도 못하게 합니다. 그러자 견자는, 제사 지내는 중에 행패를 부리다가 형님들에게 붙들며 치도곤을 당합니다. 그렇게 두들겨 맞고 창고에 묶여 있을 때, 그 자리에 아버지가 나타납니다. 견자는 아버지에게 사람들이 나보고 ‘개새끼’라 한다면서 화를 내자, 그의 아버지 한신균이 차분한 어조로 이렇게 말합니다.


“호랑이 보고 개새끼라면 개새끼 맞아. 그런데 제사상에 술 못 올리는 게 그렇게 억울해? 이 나라의 임금도 서자야. 평생 그렇게 꿈도 없이 개같이 살래?”

 또 하나의 명대사가 있습니다.

 이몽학의 애인이었던 기생이 ‘견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이몽학을 못 이겨”

“왜 못 이기는데?”

“이몽학은 꿈이 있는데, 넌 꿈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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