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존 – 이라크 전쟁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정보]
개요: 액션/ 전쟁/ 미국/ 114분
개봉: 2010. 03. 25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맷 데이먼(로이 밀러), 제이슨 아이삭스(브릭스)
[줄거리와 결말]
2003년 세계 평화라는 명목 하에 시작된 이라크 전쟁. 거기에 대량살상 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갔는데, 거기에 대량살상 무기는 없고 미국의 추악한 진실만 발견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국가가 잘못한 것에 대해 거침없이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제지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개봉할 수 있다는 게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멋진 게 있습니다. 그건 군인이 상부의 잘못된 명령에 대해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자신의 소신껏 행동하는 겁니다. 군인은 원래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명령에 의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건물을 폭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군인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 영화의 주인공 ‘로이 밀러(맷 데이먼)’는 상부의 잘못된 명령에 대항해, 죽음을 무릅쓰고 자기 소신껏 일을 처리합니다. 그러니 참 멋있게 보입니다. 로봇처럼 무조건 죽이라고 하면 죽이는 게 아니라 왜 죽여야 하며,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부당하다면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폭력이 겁나고 권위에 눌려서, 분명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거지요.
또 하나 감동을 준 것은 이라크 사람이 말한 바로 이 대사입니다.
“이라크, 우리 문제를 미국이 결정하려 들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내정 간섭을 하면서, 미국에 유리한 사람을 지도자로 내세우고, 자신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게 만듭니다. 그런 미국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말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1년 911 테러가 있고 난 후, 미국은 2003년 3월,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한 이라크의 위협으로부터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면서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런 후 이라크 바그다드 어느 지역에 대량살상 무기가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미군 측에서는 ‘로이 밀러’ 대위가 이끄는 특수부대를 그곳에 투입합니다.
밀러 대위 팀들은, 방어하려는 이라크 군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워서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는 곳을 점령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텅 비어 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을 다시 알려줬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대량살상 무기는 없었습니다. 몇 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되니 ‘밀러’ 대위는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챕니다.
그래서 위에 높으신 분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대량살상 무기 위치가 어디서 나온 정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위에서는 엉뚱한 소리만 하면서 제대로 대답을 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아무 소리 하지 말고 명령 대로만 해’ 하고 소리칩니다.
거기에 이상한 감을 잡을 ‘밀러’ 대위는 단독으로 잘못된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밝혀 나가면서, 이라크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진실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건 이라크 사람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라크는 이라크 사람들이 이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개입을 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 협조 잘하고 말 잘 듣는 사람들을 지도자로 앉히려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 무기’를 언급하면서 미국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소탕하려고 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