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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Aug 03. 2022

나는 왕이로소이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정보]

개요: 드라마, 코미디, 한국

개봉: 2012. 08. 08. 

감독: 장규성

출연: 주지훈(충녕/덕칠), 백윤식(황희), 변희봉(신익)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줄거리와 결말]

 태종 이방원의 삼남 충녕대군이 왕위를 이어받기 싫어 궐을 탈출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태종 이방원의 아들 중 첫째 양녕대군이 세자에 책봉됩니다. 하지만 세자는 늘 술에 절어 살면서 아버지와 신하들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많이 하지요. 결국 세자는 폐위되고 셋째 충녕대군에게 세자 자리가 넘어갑니다. 둘째는 불교에 심취해 세자가 될 자격을 이미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셋째 충녕대군도 세자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왕 즉위식을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자 충녕은 대궐의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담을 뛰어넘다가 담 너머에 있던 노비 한 명과 부딪혔는데, 노비는 술이 과한 상태에다 몸까지 부딪히니 기절을 해 버립니다. 그는 세자와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겼습니다.


 충녕대군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노비와 옷을 바꿔 입고 대궐을 탈출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예상대로 충녕을 호위하던 무사들은 대궐 밖에 쓰러져 있는 노비 덕칠이를 충녕대군인 줄 알고 급히 업고 들어옵니다. 

 호위무사들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어, 그에게 세자인 척하고 있으라 하고, 한 명은 진짜 세자를 찾아 밖으로 나갑니다. 노비 덕칠이는 갑자기 궁궐에서 세자 대접을 받으니 보통 어색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호위무사가 시키는 대로 근근이 궁궐 생활을 익히며 적응을 해 나갑니다. 


 그런데 밖에 나간 세자는 혼자 엄청난 고생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세자라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특히 덕칠이 친구였던 사람은 세자를 보자, 덕칠이인 줄 알고 정신이 돌았다며 제발 정신 차리라고 때리기까지 합니다.


 세자는 대감 댁에 있다가 다른 곳에 노비로 팔려갑니다. 그러다 호위무사가 그를 발견하고 구하러 오지만, 노비들을 지키는 인원이 많아 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같이 끌려가는 신세가 됩니다. 


 그렇게 해서 바닷가 외딴곳까지 끌려가게 됐는데, 거기서 귀양을 온 황희 정승을 만납니다. 황희 정승은 거기서 각종 발명품을 만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병을 치료해 주는 의원 역할도 해가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여하튼 충녕대군은 노비로 끌려 다니며 노역에 시달리고, 매질도 당하고, 갖은 고초를 다 겪습니다. 그러면서 백성들이 정말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그제야 자신이 왕이 되면 뭘 해야 할지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특히 황희 정승이 한 말이 그의 가슴에 와닿습니다. 

 백성들의 아픔과 배고픔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란 말이냐?” 


 궁궐에서는 영의정 대감이 세자가 가짜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자 영의정은 세자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 세자 흉내를 계속 내다가 나중에는 결국 왕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밖에서 세자 흉내를 내고 다니며 세자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노비를 잡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렇게 해서 밖에 돌아다니던 충녕대군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그러다 겨우 다시 궁궐로 돌아오는 도중, 궁궐에서 탈출한 덕칠이와 만납니다. 둘은 반가워하면서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원래의 신분으로 돌아갑니다. 충녕 대군이 궁궐에 들어가자 거기엔 명나라 사신이 와 있었습니다. 


 명나라 사신은 세자를 보자, 자신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굴복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세자는 술을 철철 넘치게 따르면서 감히 사신 주제에 일국의 세자를 업신여긴다며 오히려 큰 소리로 야단칩니다. 그러자 사신은 임금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빕니다. 


 이렇게 해서 세자는 왕위에 오르게 되고, 임금 즉위식이 거행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사극이면서도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우리에게 많은 교훈도 던져주는 묵직함이 있습니다. 


 왕으로서 진정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백성들이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앉아서 책만 읽는 임금이 아니라 직접 백성들이 사는 현장에 다니고, 같이 살아봐야 그들을 진정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중요한 교훈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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