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의 13th

Q:만들어가고 싶은 12월 31일의 전통이 있나요?

by 이경희

가족회의를 방금 끝냈다. 막내가 사회를 맡았고

우리 네 사람은 세 시간에 걸쳐 각자 2015년

세웠던 계획과 실행에 대하여 먼저 본인이 평가

했다. 이어 나머지 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 뒤

내년 계획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이렇게

논의된 내용은 프린터를 해서 한부씩 갖는다.

매해 가족회의에서 이야기된 내용들 대부분

실현되었고 올해는 각자 평점 B+를 공평하게

나눠 받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A 아닌 B+를

성적표로 받으니 여유가 있어 좋다. 분발의

여지를 남긴만큼 서로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마음을 더 갖게 한다.


이 전통은 10년을 훌쩍 넘겼고 올해로 13년째가

된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다만 해를 거듭하며 세상 어디에

살든 서로에게 한 약속과 함께한 시간 속의 결의를

새기며 한해의 길을 비틀거리지 않고 걷고자

했을 것이다. 우리는 10여 년은 각자 다른 나라에

살면서 경험치를 넓혔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서로에게 알릴 수 조차 없었던 탄식도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날의 소중함을

공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해의

마지막 날을 오늘처럼 지켜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독립했다.

정신적 경제적인 독립 역시 대부분 이행 중

이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이 의미로운

전통은 어떻게 될까? 가정의 주인이 되어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로 이어져 새롭게 변화

하며 자리 잡아 나가겠지? 우리 부부는 각자

자라온 집에서 이렇다 할 전통이나 가족의

중심이 될만한 유산을 물려받지도 보고 자라

지도 못한 공통점이 있었다.


원한다면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면 된다!

좋은 가정을 소망했던 엄마와 아내의 설익은

아이디어를 손들어 지지하며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 이어지는 걸 보면 확실히 '시작이 반이다!

Q:당신은 매년 12월 31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가족회의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구심점

역할을 하며 애정을 가진 사람들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며 나누는 소소한

것이 인생길을 탄탄하게 하는 듯하다.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인생의 길을 이끌듯이!


Q:당신의 가정에선 어떤 전통 있고, 무슨 내용

으로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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