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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23. 2017

영국 전시회 출장기

세상에 문제가 없던 날도 없지만, 기쁘지 않은 날도 없다.

 정신없이 수개월동안 준비한 작품을 올린다. 해외영업팀이란 조직이 회사의 이름을 걸고 올리는 경쟁이며 축제가 전시회다. 운동경기의 경쟁에서도 동업자 정신이 존재하듯 전시회를 통해서 동종 업종의 사회를 알아간다.


 오늘처럼 전시회를 마치는 날, 이웃한 부스에서 전해주는 달콤한 쿠키처럼 세상은 아직도 참 밝다. 물론 결과의 만족과 마음에 달렸지만 말이다. 줄것이 없어 카달로그를 주었더니 재미있으신가 한참을 웃는다. 다시 돌아와 더 많은 쿠키를 나눠주신다. 급히 가방안에 있던 달콤한 청포도 사탕을 건냈다.

 

 해외 전시회는 익숙함에도 쉽지가 않다. 전시 전날까지 부스를 설치하고, 우리의 작품이 잘 동작하는지를 점검한다. 그 속에 우리를 믿고 그들의 심혈을 쏟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란 조직이 조금 건조해 보이지만, 조직도 협력을 통해서 함께 함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최근 3개월이 자기 생에서 가장 바빴다고 고객에게 엄살을 부리는 파트장과 신제품 수주를 꽤 많이 받은 팀원들의 모습이 참 고맙다. 그들의 노력과 함께한 연구, 개발, SCM의 노력이 함께 했음에도, 내 옆에서 눈과 귀로 목격한 그들의 노고를 알기 때문이다.


 일부 불만족스럽고 해야할 숙제를 주는 고객들도 많지만 작년보다 더 많은 사업과 공동의 목표를 제안하는 파트너들을 통해서 영업은 성장한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좋은 조건의 계약과 클라우딩 시스템 사업제안이 그렇다. 아직 숫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것이 절반의 성취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결심할 때까지가 어려운 것이다. 결심이 이루어지면 그 뒤엔 실행의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들 하루종일 서있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 보낸 3일이 지났다. 이젠 모두의 힐링을 위해서 저녁을 보낼 계획이다.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조촐한 마무리를 하고 다시 돌아간다. 그 일상속에는 전시회를 통해 얻은 새로움을 조금씩 부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곧 변화이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어제와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하루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무엇인가 기다리는 사람들을 잠시 뒤로하고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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