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려야지 도로잡부 되면....
천상잡부... 이런 적이 없는데
새해 들어서고 정신이 없다. 세상은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 맞아서 잘 안 보게 된다. 텔레비전 안 본지는 10년이 넘고, 매일 환율 변동이나 볼까 그렇다. 하는 일에 집중하고, 지나간 과거는 어차피 몸의 여기저기에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축적되어 있으니,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해오고 있다. 가능하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내 기준엔 원칙인데 옆에서 또 지랄맞고 지랄 맞다고 원성이 있기도 하다)
우리 회사 막둥이를 학교에 보내겠다는 결심은 결과가 좋다. 사이버 대학과 방송통신 대학 둘 다 돼서, 자소서 빨간펜 선생 보람이 있다. 주경야독하고, 시집갈 밑천을 잘 벌고 성적표는 따박따박 보고하라고 했다. 그전에 만든 회사가 망하면 안 되니 난 열심히. 현대판 주경야독의 필수품인 노트북을 개인용으로 하나 줬다.(한놈 후려서 뺏어옴 ㅋㅋ) 업무용 노트북을 써도 되는데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가벼운 그램으로 하나 구해줬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저녁에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겠단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할 일도 없는데 왜 사무실에서. "그렇다고 야근 아니다!!"
아쉬운 점은 우리 별봉이는 편입시험은 떨어지고 '다시 한번 해볼래?'라고 했더니 마지막 단계서 떨어져선지 낙심이 큰다고 생각했다. 그런 걱정을 했었지.. 내가!! 웬걸 노래 좋아하더니 야마하 기타로 탕진잼을 시전 하더니 한겨울에 베짱이처럼 힐링 중이다. 대심한 놈. 누굴 닮은 거야? 그래도 3월부터 수영을 같이 다녀보겠다고 하는 중이다. 웬일이냐!
하던 일은 잘 된다. 새로 시작한 일은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그래도 해당 분야 세계 10위안에 드는 업체를 하나 월초에 잡아왔으니 기대가 크다. 물론 숙제도 많을 것 같다. 그런데 5위안에 드는 업체가 둘이나 더 논의가 되고 있다. 지인 엉아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자꾸 거지영업이라고... (내가 살 수가 읎다..ㅋㅋㅋㅋ 모르는 놈한테 그럼 처음에 인사부터 해야지 어쩌라는겨, 지인 엉아 어머님께 감사해야 해.. 아무렴.. 하루라도 늦게 태어났어봐.. 하긴 맥주 먹고 '내가 형이다'를 강력하게 주장하니 뭔가 아는 듯 ㅋㅋㅋㅋ, 하여튼 영업도 전문직인데 공돌이 엉아는 하여튼 영업을... 내가 늙는다 늙어)
하나는 제안서를 보내고 한 참이 지나서 뭘 도와달라고 해서 남는 시간에 도와주다 보니 일이 되고, 하나는 제안서를 보내고 감감무소식이라 '그렇지 뭐! 하루이틀이야'라며 다른 루트를 찾는데 연락이 왔다. 아파서 바로 메일을 못줘서 미안하다고 답장이 왔다. 그렇게 얼레벌레 너무 쉽게 이야기가 되기 시작되고 있다. 세계 top 10이 이렇게 쉬운 거야?? 툭 던지면 일이 막 시작되는 거야? 어째 불안한데.. 살면서 이런 적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업체등록 세월아 네월아 하는 국내 대기업도 연락 오고.. 이게 잔치를 해야 하는 거냐, 아니면 굿을 해야 하는 거야? 알 수가 없다. 엉아는 오늘도 뭘 자꾸 사서 사무실 치장 중이다. 탕진잼으로 사는 분이 한 분 더 계시네. 얼른 서열 1위 올리브 나무가 곧 죽을 거 같은데.. 그럼 서열이 하나 오르겠다. 오후엔 업체들 출장 가자고.. 헐.. 3월에 전시회도 있고, 출장도 있는데 여기에 출장을 또 멀리 가자고... I don't have a word.. 당분간 말을 안 해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본사 자매님들 때문에 정신 산란한데...
한 업체만 해도 몇 년은 괜찮을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내일은 뭐 알 수가 없지. 게다가 가서 보기도 힘든 신규 업체께서 직접 방문까지 해준다고 하니.. 하던 일은 동생에게 맡기고(분명 나 죽는다 이런 행패를 부릴게 뻔하지만) 새로운 일에 조금 더 힘을 써봐야겠다. 뭐 꽝나면 다시 하는 것도, 잡부가 누굴 탓해. (자꾸 몇 개 얻어걸린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하여튼 이생망은 알 수가 없고, 이번 생애 재벌될 것도 아닌걸. 행복하게 살자고.
#왜이러니 #천상잡부 #도로잡부 #요상한느낌 #이렇게쉬운거야? #던지기만하면돼 #kho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