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거나 고상하게 관점
브런치에 이렇게 검정 배경을 올리면 제목이 안 보이는구나? 새롭게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버스 타는 일이 거의 없는데 어제 오랜만에 버스 타고 강 건너 읍내에 다녀왔다. 버스 타고 발이 시리긴 처음이다. 차장 밖으로 흐르는 시간과 풍경이 재미있긴 하다. 이런 타이밍에 장기파견 간 막둥이 친구가 찾는다. '삼촌!!'이러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ㅎㅎ 오늘까지 집 나간 줄 알았던 하소연이를 불러 다시 와서... 손꾸락 몇 번 잘 못 놀렸다가 혼날 뻔. 그래도 봐주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젊은 처자가 하여튼 제일 무섭다. 저 멘트에 다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긴 하지.
하긴 오늘 하루 종일 고객님이 Agile 프로세스처럼 역할분담은 했는데, 우르르 몰려와서 스크럼을 만들었나 했더니 각개전투로 자기 할 말들만 하다가 자기들이 헷갈려서 뭔 소린지.. 자중지란이다. 요약하면 주문하면 얼마나 걸려요? 그러니까 짜장이야 짬뽕이야? 그러니까 얼마나 걸릴까요?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대환장이다. 결국 짜장이 우선이라는 용자가 나와서 짬뽕은 빼자고 하더니 마지막에 한 녀석이 짠하고 나타나서 짜장 한 그릇 주문시간, 짜장 반그릇과 짬뽕 반그릇 따로 주문할 때, 짬뽕 한 그릇 주문시간 전부 알려주세요라고 한다. 너무 친절하게 말을 해서 헛웃음이 난다. 더 황당한 건 마지막에 다음 주에 짜장인지 짬뽕인지 알려주겠단다. 어이가 없다.
이렇게 오늘 고달픈 애한테 농담반 진담반을 던졌으니.. ㅎㅎ 무사한 게 다행이지. 그 보다 대장도 없이 떼로 몰려다니면 자기 할 말들만 하니 잘 도와주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무슨 레고처럼 이렇게 저렇게 막 바꾸면 제품이 그렇게 자기가 알아서 만들어지나? 원래 고객이 무슨 소리를 해도 'That's why I'm here'라고 말해주는데 오늘은 '장난해'라는 말이 용솟음친다.
더 재미있는 건 그 고객사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번 주에 온다더니 다음 달에 온다고 메시지가 왔다. 업무지장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지점도 신제품이라 온다던 일정이 틀어져서 죄송하게 됐다고 몇 번이나 말을 한다. 불만이나 그런 것보다 고구마 먹다 막힌 듯 답답하다. 왜 저렀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사정이야 있겠지만.
하여튼 어제 버스 타고 발 시리더니 일어나니 몸이 찌뿌둥하다. 그래서 회사엘 안 갔지. 별일 있겠어? 사무실 막둥이도 쉬라고 쿨하게 허락해 주는데 말이야. 그런데 이런 꼴 못 보는 녀석들이 많지. 아침부터 본사 베이비가 어쩌고 저쩌고 묻는데 앞뒤가 안 맞는 소리를 해서 한참 정신이 없다. 고객정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나. 그렇다고 고객이 다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하여튼 궁금한 게 많으니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나도 궁금해서 고객님께 메시지를 던져놨는데, 거기가 꼭두새벽인데 답장을 한다. 회사 안 가고 누워서 다시 잘 생각이었는데 끊임없이 뭘 물어본다. 내가 오랫동안 한 분야를 자꾸 묻는다. 그러더니 그걸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희한한 녀석일세. 지금 하는 프로젝트나 잘해보자고 했는데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다음 주에 보낸다니 할 수 있는 건 알아봐 줘야겠다.
23년 회사가 얼레벌레 만들어지고 거의 제대로 쉰 적이 없긴 하다. 처음 회사를 안 간 거 같은데, 마나님은 전에 며칠 안 나갔다고 우긴다. 어디서 티셔츠를 'no day off'를 사 왔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해. 말해 뭐 해. 12월부터 다음 주까지 정신없다. 내가 봐도 새롭게 하는데 그리 어렵지가 않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쉽다는 것은 아닌데 느낌이 그렇다. 만나기도 힘든 기업과 2달 만에 업체등록부터 견적까지 벌써 두 번째 경험이다. 가끔 이렇게 쉽게 되는 것들이 신기하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렇게 만나는 기업들을 보면서 세상을 보는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요상한 관점이 생긴다.
가장 핫한 건 미국이 돈이 없긴 없구나라는 생각이다. 내가 보던 미국은 과거일 뿐이다. 살림적자(재정적자), 장기대출 만기라 대환대출 심각(채권회전), 장사적자(무역적자)가 벌어지고 있다. 전 국민에 세금 올리고 쥐어짜서 대성한 놈이 역사에 없다. 세금대신 전 국민 N빵 시스템인 관세를 갖고 와서 명분은 외적을 물리쳐야 하고 한다. 그럼에도 물가가 오르니(사실 돈이 녹아 흐른 것임. 08년부터 윤전기를 얼마나 돌렸어. 자업자득이지) 명분은 ICE로 잡고 어차피 반대당인 야당지역에 가서 분위기 험악하게 만든다. 어떤 면에서 개돼지들 험악하게 돈 내를 참 머리 좋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동도 미국 셰일가스 망하라고 기름값 낮추고, 안전빵으로 옆동네 기름 털고, 땅따먹기 하다가 채권 돌려준다니까 물러선다. 러우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었다. 사람이 죽으면 돈이 든다. 미국은 요즘은 전쟁터에 사람 안 보낸다. 그 가장 큰 이유가 돈이 없기 때문 아닐까? 짧으면 일 년이면 요란하고, 길게 가고 3년이면 요란할 듯하다. 뭔 일이 벌어질지 참 걱정이다.
이런저런 생각보다 머리도 식힐 겸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반대편으로 한참 내려왔다. 내려온 김에 운동삼아 지하철 타고 한 바퀴 돌아서 집 근처 목욕탕에 갔다. 오래간만에 지지고 세신도 했다. 세신값이 2만 원이나 한다. 많이 올랐네라는 생각이 든다. 날도 춥고 마나님도 애들 방학이라 귀찮으니 김밥을 사다 먹자고 했다. 김밥 5줄을 샀더니 2만 5천 원이다. 사실 회사 근처 김밥집이 거의 다 사라졌다. 동네 할머니들이 하시는 곳인데 이 정도 올렸다는 건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든다. 천 원하던 김밥이 20년도 안 돼서 5배가 오른 건가? 은행이자율을 보면 녹아내리는 속도와 비교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웃긴 건 우리나라도 유동현금이 부족한지 한은 기준율과 달리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느낌이다. 사용하지도 않는 현금서비스 금리가 10.4에서 14프로 오른다는 메시지를 보고 '내가 빌려주고 싶다'라고 했더니 사무실 막둥이도 막 웃던데.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려서 그런가? 동네 마을금고도 이자가 3%라고 대형광고판을 돌리고 있다. 적금은 특판금리도 오르고. 이런 분위기면 시장이 움직인다는 말인데 흠.. 게다가 서서히 주유소 폐업이 애물단지로 나오는 뉴스를 보며 본격적으로 에너지원의 변화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닐까? 꼭 러시아에 눈이 2.5m가 와서 그런 건 아니다.
주식도 그렇다. 내란날 환율과 군대 간 별봉이 걱정으로 화가 많이 났었다. 제정신이었으면 그때 주식이나 ETF Index를 샀어야지. 사실 그 후로 조금씩 샀다. 수익이 조금 생겨서 추석쯤 다 팔았다. 얼마 안 남은 돈이 펀드에 있는데 오늘 보니 수익률이 74%가 넘었다. 문제는 다 찾고 담배 3보루 정도 남았다. 사실 아직까지 일해서 버는 수익이 제일 좋기에 아쉽거나 하지는 않다.
무섭게 오르는 주식을 가을에 다 팔고 다시 조금씩 사보려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은데 살짝 야바위 같은 느낌이 생긴다. 어차피 투자할 기업들은 공시자료도 보고, 최근 시장 트렌드 산업도 보고 선별을 해서 pool을 만들기는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되도록 투자한다. 거래처 주식도 한 주씩 샀다. 잘 돌아가나 안 돌아가나 집단지성이 낫겠지라는 생각인데 이걸 보는 재미도 있다. 그럼에도 많이 올라갈수록 똑같은 %의 금액도 같이 커진다.
이렇게 한 주씩 사둔 주식이 어떤 건 단기간에 천정부지로 오른 것도 있고, 어떤 건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바닥으로 내려간 것도 있다. 가을에 안 팔았으면 엄청 수익률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내 안목이다. 그래서 15% 넘게 오른 건 한 주 더 사보고, 마이너스가 많이 난 것은 4주 또는 9주를 더 샀다. 한 주가 -30% 일 때 4주를 더 사면 손실금액은 같지만 주당 손실은 -6% 또는 -3%가 된다. 이렇게 되면 변동범위에서 손실 만회가 쉽다. 손실이 만회되면 다시 한 주로 만들어놨다. 생각해 보면 보유주식 10배를 사면 확실한 물타기가 된다. 왜 주식투자에서 현금보유가 중요한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도박식 주식투자보다는 정말 괜찮은 회사의 매입가를 낮출 때 해볼 만한 방법이다. 왜 주식을 분할배수해야 하는지, 야수의 심장으로 떨어지는 칼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조금 이해한 걸까? 분할매수의 개념이 책으로 읽고 이것저것 보면 들은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이해된다. 보편적인 표현을 보편적으로 이해하니 찔끔찔끔 사서 무거워지고 마이너스가 나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아니면 손절매를 하라고 한다. 분할매수 가격과 비중처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부분이다. 이렇게 12월부터 하루에 담배값정도 벌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익이 꽤 좋다. 무엇보다 욕심이 안 내고 하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어쨌든 1월은 하던 일을 잘 준비해 왔으니 그 일들이 잘 굴러가도록 해봐야겠다. 별봉이 주식으로 찔금 벌어줬으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