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파베르의 진화와 포모

The Next Wave of AI

by khori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서 책도 보고 정리도 하게 된다. 바쁜 일상 때문이기도 하고, 꽃 피는 봄이 오니 나른한 기분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볼까?


온라인으로 검색을 통해서 AI 다음의 물결이란 거대한 제목을 보면 호기심이 생겼다. 이 분야의 기술선도를 미국이 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엄청난 속도로 따라가는 중국을 보며 관성의 법칙을 생각해 보게 된다. 후생가외라는 말처럼 중국이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할 것인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인공지능의 출현 이후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이 생기는 시대다. 마침 저자가 중국인이라 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지식인의 글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가늠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본 전기 자동차 책을 보며,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번역과 창작의 영역이고, 실제 제목은 Embodied Intellegence라고 해야 할까? 具身智能이란 제목이다. Physical AI가 CES를 기점으로 세상의 화제를 끌고 있다. 15~20년 전 모든 전자장치에 네트워크를 연결해 보려는 IoT처럼, 지금은 모든 움직이는 기계장치에 인공지능을 담으려는 노력이 시선을 끄는 시대다.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 자율주행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자율주책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 로보틱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게 접하는 부분이다. 21세기부터 Smart City라는 모습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환영이 기대만큼 환상적 일지는 모르겠다. 당장 생성형 인공지능이 출현하고부터 인간은 인공지능이 도구라는 생각보다 알 수 없는 블랙박스처럼 처리하며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이것에 포머라는 공포감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의 지식의 생각을 통해 그들의 수준과 우리의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지식을 조금 축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기대와 달리 책이 순서는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초기 인공지능이 기호주의, 연결주의, 행동주의에 따라 점진적으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형태로 구체화되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공지능, 뇌과학, 심리학, 인지공학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는 이유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나 스스로 어떻게 분석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스스로 관찰하는 일은 드물다. 동시에 논리적(?? 설마)이고 합리적인 분석적 접근과 달리 마음 내키는 대로 떠오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스스로 다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인공지능에게 나도 모르는 걸 학습시키려고 하니 결국 막대한 연산력을 통해 메모리에 담아두고 열심히 쓰고 찾고 확률 계산해서 정리하는 셈이다. 다만 그 과정이 내가 하는 방식을 모방한다고 볼 수도 있고, 많은 인간의 행동과 결과를 데이터로 전환해 처리하지만 결국 그 데이터의 원천은 인간 또는 인간의 행위에 따른 결과물들이다.


후반부에 가면 몬테카를로와 같은 골치 아픈 것이 나오고, 수식도 나오지만 인간이 기계에 지능(조금 정의하기 나름)을 심기 위해서 인간의 지능을 정의하고, 그 지능을 모방 또는 흉내내기 위한 도전의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내게 재미있는 것은 기계가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를 처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인간보다 해당 목적에 대한 부합성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체 게으르고, 이쪽으로 간다 하고 저쪽으로 가기 일쑤이니 말이다. 그걸 정리하려면 막대한 연산력이 필요한 한 것도 너무 당연하다.


한 가지 인간은 망각이란 아주 좋은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계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을 다시 읽어 보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인공지능의 고도화는 일종의 확증편향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만든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보면 사람이 큰 깨달음을 통해서 개과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기계는 그럴 일이 없다.


무엇보다 나는 인공지능이란 결국 인간을 돕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사무실에서 생성형 AI에 이것저것 질문을 하며, 우리는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인공지능은 현재 조건이 유지되거나 추세정보를 갖고 확률적인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는 너도 나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인간 데이터를 막대하게 수집해서 분류처리함으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돕는 것일 뿐이다. 인간처럼 직관적이고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발현되는 다양한 행동 제약은 존재하지만 나름 꽤 효율적인 부분이 존재한다.(요즘 범용인공지능이라고 이런 걸 만들려고 하긴 함) 이를 통해 스스로 좀 반성할 부분도 있긴 하다. 틈만 나면 딴짓거리, 헛짓거리를 인간은 쉬지 않고 하고 있으니. 이것이 탑재된 기계, 움직이는 기계.. 최근엔 Mobility라고 부르지만 이것이 충분히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 현재 기계를 만드는 목적은 그렇다. 그럼 인간은 포머란 공포가 아니라 그 이후의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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