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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Nov 07. 2018

2019 ICT 산업전망

상공회의소

 요즘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묵자"를 읽고 있다. 오른팔은 물리치료 중이고, 고객님들은 오고, 계약서 보다가 개인 물품구매 사고 클레임과 항공사 클레임도 해야 하고 참 바쁘다. 그 와중에 2019 사업계획도 마무리했으니 벌써 한 해가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9 한국경제 대전망이란 책을 받아서 읽을 준비 중이다. 매년 사보던 노무라 보고서도 봐야 하나 모르겠다. 


 뉴스레터로 온 초청장을 보고 상공회의소에서 주체하는 "2019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 신청했다. 몰아 듣기를 위해서 "트렌드 코리아 2019" 강연회도 내일 저녁에 다녀올 계획이다. 읽는 것도 좋지만 듣고, 생각하는 것도 바쁠 땐 나쁘지 않다. 내일은 엄청 바쁠 듯하다.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따왔는지, ICT대한민국 전화의 시대라는 표제가 인상적이다. 좌우의 이념이 날개가 되어 서로 도와야 날아오르듯, ICT는 지식과 산업이 네트워크라는 수단을 통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음으로 자연스럽게 융합되어야 성장을 한다.


 ICT 컨퍼런스에 일찍 도착해 짬나는 시간에 묵자를 읽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조금 보다가, 온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김재인 교수의 발표는 다시 묵자 생각을 나게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상상하는 것과 기술적 현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인공지능 미래에 대한 위험과 준비사항에 관한 내용이었다. 데카르트, 흄의 철학이 나오니 기술발전과 기술발전에 대한 생각의 배경이 되는 철학과 관점의 중요성도 갖고 있던 생각과 비교해 본다. 중요한 것은 기계의 기억과 학습이 인간의 기억과 학습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곳에 위험과 기회가 함께 존재한다. 기계가 맥락(context)이 있으려면 한참 멀었고, 융통성이 생기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 하기 힘들 일을 대신하려고 만들었다는 부분은 생각이 같다. 엔지니어링의 측면이 아니라 잘 배치된 발표라고 생각한다.


 미패드4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열심히 요점 사항을 정리했다. 하루 종일 댓글부대의 업무량 10배는 타이핑한 것 같다. 일부 자료는 배포해주고, 북한 ICT 협력 부분은 대외비(사진) 자료라 배포가 되지 않는다. 발제자가 배포 승인을 하지 않은 자료도 배포가 되지 않는다.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영상도 녹화했다. 북한의 ICT 산업 소식과 자료는 눈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다. 낙후되었다고 상상하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그들도 고생스러운 환경을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는 D.N.A다. 얼마 전에 읽은 이기적 유전자가 생각난다. D.N.A는 Data, Network, AI의 조합이다. ICT 산업에서는 ICBM, ICBMS가 벌써 화두가 된 지 오래다. Iot(Internet of things), Clouding, Big Data, Mobile(app과 같은 이동 접근성)에 최근 Security(물리보안, 네트워크 보안)이 추가되었다. 우리가 만나는 서비스 형태의 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back-end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시스템, 플랫폼, 솔루션이 다양하게 움직인다. 통일성 없는 비표준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 시장을 장악하려는 각 기업, 국가의 노력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모든 산업이 처음에 비표준으로 시작해서 표준이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표준화를 진행한다. 


 Forrest의 Dane Anderson VP는는 주목할 기술 12가지를 말했다. 트렌드 자료를 많이 보면, 그 내용들이 비슷하다. 발표자마다 조금씩 말이 달라지고, 관점이 차이가 있어서 뒤죽박죽 되어 나중에 아무 말 대잔치가 된다. 발표자들의 공통점과 발표자들 간에 차이가 큰 관점을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 12가지 기술보다 이젠 전략의 시대에서 사업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시대로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리서치 회사답게 Three Critical Caveat를 정해왔다. 고객은 왕이다. 기술 교차가 획기적인 돌파구다. 이런 표현은 융합기술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은 기술 투자가 사업의 포트폴리오로 관리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하나의 지식과 지혜가 산업을 이뤄왔다. 최근에는 경계 넘어의 지식과 협력하여 새로운 도전을 한다. 당연히 산업계가 지식이 변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협력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향이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아니다. 


 IDC 한은선 상무의 말도 비슷하다. 전략, 재무, 플랫폼의 세 가지 테마로 ICT 시장을 DX 트렌드를 이야기한다. 다만 Digital Transformation이 DX가 된 것은 조금 그렇다. UX(User experience), CX(Customer Intelligence), BI(Business Intelligence)와 같이 각 리서치 기업들은 또 말을 만든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정성일 대표의 발제가 균형 있고, 변화를 잘 이해하기 쉽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Borderless가 아니라 개념적으로 정의된 Borderless business ecology에 대한 설명은 지식과 산업, 데이터를 통한 산업의 융합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이해와도 비슷해 쉽게 이해된다. 특히 큰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내가 영위하는 상업의 데이터를 찾아내고, 시장이 요구하는 데이터와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사업을 융합하고 보강하라는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타 업종의 기업들이 우리 업종을 잡으러 들어오는지,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경기규칙을 모르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해외기업들이 임원들의 KPI에 Digital Index를 추가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BSA의 김근 대표는 클라우딩 컴퓨에 대한 부분을 정의하고 이로 인한 업계의 하소연을 정중하게, 그리고 이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한 환경적 제약사항인 보안 문제와 표준화에 대해서 언급했다. 많은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분산 처리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것이 클라우딩 시스템이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기 힘들고, 각 자원들이 분산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사실 내가 만큼 시스템 내에서만 가능한다. 왜냐하면 표준화가 클라우딩 업체마다 고유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계의 협력보다는 인간의 협력은 참 더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더 큰 이익이 발생하지만 나의 이익이 커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또는 철학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업체의 장점처럼 정보보안(사생활 보호, 네트워크 보안 Security Vulnerarity)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그 구조를 보면 미국인 NDAA(국방수권법)을 발휘해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의 배경이 쉽게 이해된다. 


 이춘근 연구원은 남북 ICT 협력과 전망은 다른 전망처럼 통일이 내포하는 정치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관점에서는 대단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ICT 기술, 자동화된 신발 생산공장을 보면 국영기업의 규모처럼 왠 만한 대기업의 제조시설과 설비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금년 처음으로 GNI 1213달러(세계 150위) 수준을 공식 발표했다는 것이 그들이 성장과 발전의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해 간다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 트선생같은 변칙 선수가 있을 때 좋은 결과가 한반도에 있으면 한다. 재미있는 자료들이 많지만, 대외비라 사진 촬영은 금지다.


 발표를 길게 한 고동한 연구원의 한국 ICT 전망은 내년도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라는 예측을 들고 나왔다. 미국 경제도 활황이 끝날 것으로 많은 애널리스트가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 2-3%의 속도가 나오면 금리를 올려서 균형을 맞출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는 반영이 되고 있다. 


 이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축소는 중국이란 세계 공장에 원자재를 조달하는 공급자, 반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이 연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며칠 전 중앙일보의 조인스에서 닥터 둠과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난다. 전체적인 시장은 불확실성이 심리적 불안, 투자 위축을 부추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과 직접 연관이 있는 업종에 있어 이것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세상은 상황에 따른 이해관계가 다르다.


 중국과의 산업 간 기술격차에 대한 차트와 그림을 보자면 속이 아프다. 많은 한국기업이 다국적 기업이 되어 중국에서 생산하며 돈을 벌었지만 이들을 가르쳐 다시 부메랑을 맞은 산업이 많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교역이 중요하지만 국가와 기업이 기술보호와 보호정책관리를 어떻게 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인프라를 제외하고 S/W, H/W 대외 경쟁력이 비슷한 소득 수준과 비교할 때 형편없다. 누굴 탓할 일이 아니다. 그림 같은 경기장을 갖고 있지만, 선수도, 팀도, 훈련과정, 운영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현실을 이해하고 알았다는 것이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이 아직도 창의적인 질문과 Why라는 것을 잘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많다. 그런 환경에서 창의성이 무럭무럭 자랄 일이 힘들다. 학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닥치고 해야 하는 문화는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다. 그 변화를 이끄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이 ICT 산업 발전이 지체되는 한 가지 원인이지만, ICT 산업 발전의 목표가 다시 이 지체 원인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이라고도 생각한다. 다양한 업계에서 SW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실 자료는 통렬하다. SW의 incremental effect가 10~20배가 된다는데 우리는 그걸 잘 못한다. 지금 이 시대에. 10년 전 그 잘난 SW 엔지니어들이 밭 갈고, 닭 튀기고 이젠 연락도 잘 안된다. 


 마지막으로 ICT 업계를 조사해서 만든 2019 ICT 10대 이슈는 김용균 수석이 발제 시간이 부족해서 고생했다. 10가지 주제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도 4-5개의 관련 분야가 있다. 머리 아픈 일이기도 하다.


 그 열 가지란 5G 통신, ICT 규제개혁, Edge Computing과 AI chipset, 차세대 모빌리티(자동차), 남북 ICT 교류협력, 블록체인, 자동화와 지능화(AI), 차세대 디바이스(Foldable Smartphone), 중국 굴기가 그  열 가지다. 중국이 최신 기술을 응용한 사업화의 도전은 한국보다 많이 앞서있다. 업의 철학과 깊이는 낫지만 기술적인 접근은 훨씬 뛰어나다.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보다 못살더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특히 중국의 내부적 협력은 관이 주도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 기업이 판을 키우지 못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큰 이유다.


 개회사에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 센터장님의 바람이 인상적이다. 차관의 치사는 조금은 형식적 통계 데이터에 머물렀다. 예산심의를 한고 있다. 이 말은 2019 기본 정책들의 방향, 핵심 목표와 지표는 설정되었다는 이야기다. ICT 산업과 연관된 정책을 통해서 국가정책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들려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바쁜 와중에 참석한 국회의원님들은 격려사에 불과하다. 공부는 보좌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의 제도를 만드는 입법기관이라면 그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도 상임위별로도 경쟁 입찰로 뽑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꽤 괜찮은 ICT conference인데 젊은 사람들이 적다. 민간기업이 하는 Dell/IBM/MS conference같이 기념품 주고, 호텔에서 근사하게 하는 정도나 돼야 젊은 사람들이 많은가? 나도 새파란 정도는 아니지만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적다는 것은 참 우려스럽다. 상공회의소(Korea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의 특성이 있지만 각 기업들이 과거 10년 간 그만큼 젊은 인력들의 터전을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전시회 때 만나는 중꿔의 젊은것들을 보다 우리 집 상황을 보면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백발이 성성한데 노익장을 보이시는 분들도 많다. 그 와중에 몸을 이리저리 비비 꼬고, 주무시고, 뜬금없이 태블릿을 돌리다가 유튜브가 떴는데 끄지를 못하는 손 많이 가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도 대학원 시절 새로 나온 UCP500을 복사하러 선배님을 찾아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읍내 한복판에 다녀왔다. 남대문도 보고. 내일도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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