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
연말 대학 동아리 소모임이 아직도 유지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시 보는 것들이 이어지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독거노인 준비자세 인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안부와 사는 이야기를 하다 스토커 후배가 “형 글을 보면 뭐랄까 분노가 있어”라고 말한다. 그런면이 있다. 세상은 지금보다 좋아져야하니 현재를 부정하는 셈이다.
화제가 다양한 주제로 옮겨가다 드라마 이야기가 나왔다. 텔레비전을 안보니 뭐 할말이 없다. 그러나 “중드 사마의 재미있더라”, “와~ 마 끝내준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재밌냐?”라고 묻게됬다.
삼국지가 유비중심으로 이루어져 조조, 손권등이 폄하되는 것이 시류고, 조조의 탁월함을 재조명하는 일이 많다. 제갈량을 높게 사지만 또 제갈량에 대한 책이 많이 읽히는 것 같지않다. 책사는 주인공을 빛나게하는 조연이다.
죽은 제갈량에게 세 번이나 지는 사마의라니 호기심이 동했다. 집에와서 한 두편을 보니 아주 재미있다. 삼국지에 전투장면이 없는 작품은(16부까지) 처음이다. 각색과 구성이 아주 촘촘하게 잘 되서 김용의 무협지를 보듯 재미있다. 감독이 빛을 잘 사용해서 항상 주인공과 배경, 의상의 화사함을 구성한 것도 눈이 지루하지 않는 장점이된다.
열국지를 놓고 열심히 보는 중이다. 에밀은 일단 멀리 있다. 사마의2 최후의 승자까지 있던데 날은 춥고 구들장을 철통같이 지키며 감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