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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06. 2019

Jazz & Life

Sax n Art Jazz Club & Air360 @ hochimin

  5월 작은 소극장 분위기의 Rhythm & Blues Cafe에서 듣는 live music은 운치가 있었다. 미국 출장 중엔 아마추어라고 해야 할지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 정도 되는 가수도 봤다. 집에 돌아가기 전 Saigond의 일요일은 한산하다. 고객 미팅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너무나 당연하고 무료한 과정이고, 이곳의 사람들도 새롭게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동네를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한국의 여름 날씨처럼 후덥지근하다. '택시비보다 세탁비가 더 나온다'는 지난 가던 한국 사람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호찌민(과거 Saigon)을 보면 건물의 폭이 보통 6M 정도로 제한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좁고 높은 건물처럼 생겼다. 대신 건물의 깊이가 제각각이다. 좌우보다는 앞뒤의 길이가 다르다. 관공서는 러시아처럼 웅장하고 가로로 넓다. 사실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다. 작년 전시회 기간을 돌아보면 다들 일과가 끝나면 마사지를 받으러 가거나, 술을 한 잔씩 한다. e-game이란 오락실인지 카지노인지 분별이 어려운 곳도 있지만 멀리까지 와서 그런 곳에서 시간을 쓸 일이 없다. 유명한 성당 두 곳을 빼면 관광수입을 올리기 위한 벤탄 시장, 사이공스퀘어, 럭셔리 스토어, 맥주 거리등이 있지만 저녁나절 한가한 시간을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곳에서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도시가 아직 젊고 조금은 어리숙하다. 올라서는 마천루, 하이퐁에 들어서는 다양한 산업시설을 보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경주하는 곳 같다. 간간히 남아 있는 프랑스 식민시대의 잔재가 이채롭게 혼합된 도시다. 프랑스 식민지를 자력으로 탈출하고, 중국과 전쟁에서 2전 2승을 했다. 제갈량의 칠종칠금으로 유명한 남만의 기질을 알 수 있는 나라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보면 8시 이전까지 손님을 모으기 위해서 Happy Hour라는 제도가 보편적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에도 있다. 그래서 꽤 높은 건물의 rooftop bar에 가보기로 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일몰은 볼 수 없었지만 22층의 Air 360은 꽤 괜찮은 야경을 보여준다.


Air 360 @ Saigon
Air 360 @ Saigon
Air 360 @ Saigon
Air 360 @ Saigon
Air 360 @ Saigon
Air 360 @ Saigon

 Air Mojito를 한 잔 주문했다. 너무 한산해서 여기저기 구경하기 좋았다. 3층으로 구성된 곳인데 야외가 아니라 룸으로 꾸며진 곳은 꽤 매력적인 위치를 제공한다. 맥주 한잔까지 13,000원을 내고 소파에 앉아서 즐기는 야경으로는 꽤 만족스럽다. 


 한 시간쯤 야경을 즐기고 live music, Jazz bar를 검색해 봤다. 세탁비를 감수할 거리에 Sax n Art Jazz club을 찾았다. 리뷰 의견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평점은 괜찮은데 리뷰 의견을 보면 너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나는 텍스트는 잘 남기지 않는 편이다. 만족스럽지 않다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거나 주인이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Sax n Art Jazz Club

 9시에 개장을 한다고 해서 지나가던 길에 있는 벤탄 야시장도 들렀다. "오빠~ 가방"이란 소리가 쉬지 않고 들린다. "어허, 아저씨!"라는 말에 멀끄럼이 쳐다본다. 여자들은 한국 사람들로 추정되면 물건을 팔기 위해서 무조건 "오빠"라는 말을 너무 남발한다.


 같이 간 동행이 현지에서 산 숄더백 사이즈의 가방을 보더니 "이거 우리 집에 엄청 많다"라고 말하는 아가씨가 나타났다. 사람을 접근하는 방식이 색다르다. "진짜"라고 했더니 자기 눈을 가리키며 "나는 바로 안다. 저거 짝퉁!" 하며 경쾌하게 웃어제친다. 덩달아서 함께 웃었다. 진짜 가짜의 분별하는 순수하고 진솔한 말 때문이다. 그 말을 들은 동행도 "어휴 자기들이 팔고 짝퉁이라고 하냐"그러며 같이 웃게 됐다. 쇼핑보다 시장을 보면 그 도시의 활기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역동적이다. 시장 한편에서 파는 큰 새우 구이가 아주 먹음직스럽다. 8월 말 정도 crab은 알이 꽉 차서 안주 먹기 좋다. DAO라는 가게에서 먹은 robster는 3만 원 정도지만 먹었다의 의미지 어딜 가도 맛이 아주 좋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게살볶음밥이 9천 원 정도인데 이게 어린이 입맛에는 제격이다.


 조금 일찍 도착한 Sax n Jazz Club도 정시보다 일찍 개장을 했다. 건물 특성상 무대와 좌석이 아주 가깝다. 무대 오른쪽 넓은 소파를 배정받았는데 6500원 정도 자릿세를 받는다. 맥주 두 잔을 마시고 총 3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냈는데 랍스터에 괜히 돈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마무리를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https://youtu.be/or-6E_BqKzc

 가게 주인이 일본인인데, 색소폰을 연주한다. 아저씨의 얼굴 포스는 사무라이를 연상케 한다. 연주가 기계적이지만 애드리브이나 친화적이거나 감성적이지는 않다. 검을 들고 연습하는 무사처럼 너무 엄숙하다.


https://youtu.be/iMZ8LsVx5BE

 베이스 아저씨는 베이스답다. 표가 안나는 듯하지만 빠지면 심심하다. 주인아저씨처럼 무표정한 듯 하지만, 친근한 아저씨 같은 느낌을 준다. 사실 나는 머리를 빡빡 민 드러머가 가장 맘에 들었다.


 https://youtu.be/aH5bp8GvDqI

 공연 중에 런닝구 차림의 흑인이 헬맷에 배낭을 하나메고 들어왔다. 복장하고 가게랑 참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노래를 마치고는 그날의 월급을 받는다. 읽고 있던 'Gigged'란 책처럼 살고 있는 젊은 친구다.


https://youtu.be/my5K4WHpMo4

https://youtu.be/uY0Of1zloDs

 가수 때문에 훨씬 유연해진 듯.. 밴드는 보컬이 중요한 것 같지만 서로 어울리는 음악이 더 중요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Sax_n_Art #Saigon #Hochimin #Jazz #Live_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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