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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an 25. 2017

러시아에서 두바이까지 - 8~10일째

일은 열심히 삶은 즐겁게 이젠 집으로

 짧지 않은 출장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미팅 한건만 더 하면된다. 자정을 향해 달리는 시계가 내가 한국으로 갈 시간이 얼만큼 남았는지 알려준다. 삶의 끝은 정해진 것이고 그 전까지 어떤 모습을 만들어갈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하지만 함께 하는 사업이란 참 알수가 없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다. 1월 두바이 전시회가 명절 전이기에 부담스럽지만 좋은 점이 있다. 한 해을 더 깊이 있게 보는 기회를 스스로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전시회를 마치고 식사하거 들른 두바이몰의 시계가 참 이쁘다. 시계가 참 멋있다 아니 못됬다라는 생각도 든다. 10여건이 넘는 미팅, 하루 종일 부스에서 서성이며 잠재적 고객과 시장을 만나고, 알고 지내는 현지 친구들을 보고, 시장조사라는 거창한 말보다 선도기업과 경쟁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본다.


 우위에 대한 기대, 부족함에 대한 절치부심이 함께한다. 휴식에 대한 갈망도 함께 있다. 내가 공들여 작업한 것의 성과와 기대, 그리고 현재의 수준과 목표로 하는 수준의 차이, 시장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됬다. 좋은 일이다. 문제란 그것 자체를 모르는 일이다.


 사무실을 지키는 팀원과 함께 전시회를 하고 중간에 현장 출동까지 다녀온 동생같은 팀원에게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들이 함께 하기에 팀이란 조직이 원활하게 둘러가는 것이다. 그들도 함께 잘 성장하길 기대하고 또 응원하고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아쉬움이 있지만 잘 된 전시였다. 효과적이기도 했다. 작은 아쉬움이 나태해지는 나를 독려하는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버즈 두바이란 이름이 경기 여파도 아부다비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버즈 칼리파로 이름을 바꾼 유명한 마찬루. 그걸 찍겠다고 난리다. 이런 재미가 출장 마무리 시간에 나는 묘미다. 큰 시간을 내서 관광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한 장의 스틸 컷을 보는 사람의 상상은 다르다.


 먹진 전통 양식과 등이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면 항상 분수쇼를 보며 밥을 먹는 곳이 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데. 퇴근에 텔레비젼에도 나왔다고 한다. 꽤 괜찮은 이태리식당인데 사라지고 터키식당이 들어섰다.

 밥을 먹는 30분 단위의 분수쇼가 사람을 즐겁게 한다. 버즈 칼리파에서 보면 훨씬 멋진 쇼다. 문득 사치스럽다는 생각과 사막 한복판의 심씨티가 관광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교차한다.


 mall walking이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별히 살 것은 없다. 비싸서 살 것이 없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한참을 걷고 구경하며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작은 기념품을 샀다.

 내년엔 또 다시 새해의 시작을 여기서 할 것이다. 함께하는 팀, 같이 가는 협력사, 우리와 함께 하는 현지의 파트너와 시장이 있다. 그 속에서 그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의 존재이유다. 이런 생각을 작은 전화기에 글씨를 세기며 내마음에도 세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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