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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pr 07. 2021

[天上雜夫] 아침에 회사에 겁나 일찍 왔다니까!

뭘 자꾸 바꿔대....

 무려 8시 전에 일찍 회사에 왔다. 일 년에 한 번 자발적으로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기도 한다. 유연 근무제를 하고 있어서 8시에 일을 시작하고 5시에 퇴근할 수도 있다. 점심 안 먹고 열심히 해서 4시에 가도 되겠니라고 물어봤더니 잔소리를 엄청나게 한다. 주변 잡것들이 하여튼 도움은 하나도 안 주고 나 못살게 구는 건 엄청 좋아한다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입방정을 떨고 나가다가 사장님하고 밥 먹으러 호출당했다. ㅎㅎ 그런데 왜 나는 또 물고 늘어지는 거야? 


 아침에 일찍 온 이유가 있다. 조직 변경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일부 조직에 말이 좋아 튜닝이지 이걸 또 한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환쟁이도 아니고 엑셀을 모자이크로 만들어서 대체 그림을 몇 번이나 그리고 있는지. 이 그림을 수정하고 조정하는 것이 종이에서만 끝나면 참 쉬운 일이다.


 인력수급과 조정을 하려면 하자고 하는 사람은 입만 몇 번 뻐끔거리면 된다. 이 일을 해야 하는 나는 전체 각 조직들을 돌아다니며 실무팀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파격적인 인사가 모두의 공감을 얻는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파격은 뭔가 뽀개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내 가치관으로 조직도는 많은 사람들의 삶, 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긴장감 팽팽한 위험한 그림이다. 나의 삶이 중요하듯 그들의 삶과 일도 중요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펜이나 자판에 손을 대면 안 된다. 망하는 일은 작은 틈이 점점 벌어져 가랑이가 찢어지는 일이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변화를 즐기는 사람은 내가 바라던 변화가 다가올 때다. 말이 좋아 즐기라고 하지, 현실적으로 변화에 몰입하고 대응하는 동기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사업팀에서 이탈한 지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사업팀 활동은 주요 관심사다. 첫째는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는 그들이 더 잘되었으면 하는 욕심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걱정이 많아진다. 변화에 관한 주제가 나오면 제일 믿는 조직이 제일 속을 뒤집어 놓는 것도 사실이다.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 상황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과거에 불가능한 것 중 무엇이 가능한가?

 과거에 가능하던 것 중 무엇이 불가능한가?

 그 결과가 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갖고 올 것인가? 

 내가 원하던 방향인가?

 그 결과를 기준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서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하는가?

 그 변화를 통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지향하는 삶이고, 그 방향의 속도, 질이 좋아질 가능성이 존재하는가?


이 부분이 정리되면 할 만한가 못할 만 한가에 대한 생각이 나온다. 그런데 다들 걱정만 하고, 하던 대로 현재를 유지할 생각만 한다. 나는 그것이 조금 걱정되고, 사람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만 한다. 가끔 그게 답답하다. 알 수 없는 일을 생각한다는 것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일을 생각만 하다 보면 도끼 자루가 썩어 뭉그러진다. 


#천상잡부 #조직변경 #난어디 #넌어디 #변화 #변화관리 #직장생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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