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ETHE HAUS (괴테의 집)

24년이란 시간을 돌아서 도착하다

by khori

93년 배낭여행을 갔을 때엔 Frankfurt 중앙역에서 받아든 맵이 전부였다. 골목길을 수차례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무거운 배낭의 무게에 비례한 짜증이 결국 다시 들르면 보겠다는 핑계를 뒤로하고 그 곳을 떠났다. 그 후 잊고 지내왔다. 그 후 매번 그곳에 가면 일과 미팅, 가벼운 맥주 한잔이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활동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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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에게 비행기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박물관이라도 가자고 물어보았다. 자신도 여기에 수 년째 오고 있지만 호텔과 고객 사무실의 셔틀만 하던 참이란다. 게다가 우리 과장은 미술이란 고상한 취미도 갖고 있다. 마인강을 끼고 여러개의 박물관이 있다. Art Gallery나 Architecture Gallery도 보고 싶은데 갑자기 괴테의 집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무려 24년전에 그곳을 헤메던 기억이 난다.


전화기를 열고, Google신에게 Map을 소환하라 명령하니 이리 간단한 일도 없다. 거리는 20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24년전에도 지도상으로는 축적을 감안해도 분명 15분도 안걸린다고 했었다. ECB 간판이 있는 옆길을 돌아서 걸어갔다. Google신이 소환해준 Map에도 분명 여기인데 잘 안보인다. 한참 공사중인 곳이 있어 여긴가 싶어 들어갔다.


정말 그곳에서 휘갈겨쓴 필기체로 괴테의 집이 보인다. 그런데 아놔 공사장 철조망...................................혹시 하고 쓰윽 밀어보니 열린다. 어찌나 기쁘던지.


입장을 하면 이런 옛날 칼리그래퍼가 쓸만한 깃털달린 펜, 파피루스같은 두루말이 책을 판매하네요. 엽서도 판매하여 구경하는데 입장하려면 7유로라고 합니다. 해외 박물관, 갤러리등은 대량 만원에서 이만원 내외인듯 합니다. 특별전은 좀 비싸기는 하지만 작년 밀라노 두오모에서도 금년 모스크바에서도 3시간정도의 시간이라면 짬을 내서라도 박물관을 자주 가게 됩니다. 역사, 철학, 문학, 시, 서, 화, 악을 통해서 그 동네 사람들의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거의 다 같습니다.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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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니 괴테의 집은 아니고 Nightmare그림이 계속 있네요. 바로 입장하면 괴테의 집이 아니라 갤러리랍니다. 똑같은 그림을 시대가 지나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시 그리는 것이 신기하네요. 제목은 전부 악몽입니다. 상징속에서 나타난 원숭이 같은 녀석과 말이 정서적으로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같은 그림 다른 표현을 본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전부 독일어라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이 때엔 Google신을 소환해서 translator를 소환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음주통역수준이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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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다보고 나오니 다시 출입구입니다. 친절한 아주머니에게 문의하오니 옆의 문으로 들어가야 괴테의 집이라고 하더군요. 플래시를 키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게 안내하시는 분이 제지를 하시기도 하고요. 아래의 표시판을 따라가면 정원으로 가는 길과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뭔가 계속 공사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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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괴테 하라방의 집을 보면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이것외에는 아는게 없습니다. 파우스트는 어려서 흑백영화로 조금 본 기억이 있고, 베르테르의 슬픔은 읽기는 했지만 감동적이다라는 생각은 없었던것 같아요. 내용에 맞는 다양한 노래가 더 많이 기억난듯 합니다. 그의 기억보다는 아 영감님 갑부다라는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듭니다. ㅎㅎ


일층의 부엌을 보면 이 동네 사람들도 밥하고 물길어 오느라 고생이 많았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펌프가 부엌에 직접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네요. 블루와 옐로우라고 붙여진 일층의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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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까지 올라가다 보면 유리로 된 창문이 정원과 어울려 참 화사합니다. 특히 요즘 판유리처럼 미끈한 모습이 아니라 아래의 사진처럼 옆에서 보면 울퉁불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그러진 모습이 훨씬 정감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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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곳곳에 설치된 멋진 샹드리에를 보면 엄청 화려합니다. 물론 전기가 아니라 초를 꼽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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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분홍색의 의자와 벽지 장식, 반들반들한 테이블을 보면 고풍스러운 우리 전통 한옥과는 느낌이 참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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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재에 들어서면 Vintage Book이 엄청나게 있습니다. 과거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책은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출판 인쇄가 발달하기 시작했다하더라도 그 당시 저정도의 책을 갖고 있다면 엄청난 부자인 셈이죠. 보이는 것 만큼 뒤편에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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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하면 이 사진의 모습이 많이 회자되는 것 같아요. 갤러리를 나와서 괴테의 집을 알리는 표지판으로 가지 않고, 다시 한 층을 올라가면 좀 더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의 초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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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흠..못생겼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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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책도 있던데 표지가 엄청 고급스럽스니다. 하여튼 잠시 시간을 내서 현지의 문화를 즐기는 일은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처럼 24년을 돌아서 도착한 곳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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