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알싸하게 서서히 아픈 것이 아니라 갑자기 쥐어짜듯이 아픈 경험해 보셨나요? 이처럼 갑자기 견디기 힘든 통증이 찾아오면 식은땀이 날 뿐 아니라 어떤 대처를 해야 할지 막연해질 텐데요. 또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이라면 조금만 배가 아파도 극심한 두려움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인 영향을 주어 복부의 자극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할 텐데요. 특히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거나 과식, 과음 등의 식습관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더 쉽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처럼 명치와 복부가 급격히 조여오는 듯한 통증이 따르는 경우 ‘위경련’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비정상적인 위 운동성이 문제?!
이는 위의 비정상적인 운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과도한 수축 작용이 일어나 위가 쥐어짜듯이 아픈 것이죠. 과로와 스트레스, 과식 또는 음주 등 무리한 신체적 활동으로 인한 긴장 상태에서 잘못된 식습관까지 있다면 더욱 쉽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한데요.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으면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이 흥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여 내장 근육이 불규칙하게 수축하게 되면서 위가 뒤트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또 소화력이 떨어지면 위의 운동성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더 많은 혈액이 위장으로 보내지는데요. 이로 인해 뇌와 여러 장기로 공급될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뇌의 경우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 산소와 에너지가 부족해지므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초래하기도 하죠. 즉 위경련은 위가 쥐어짜듯이 아픈 것 외에도 복부 팽만, 속 쓰림, 소화불량, 구토, 오심, 설사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편이며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에 걸쳐서 나타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위장의 움직임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
앞서 이 질환은 위장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활동을 하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스트레스 등 신경 및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질환이죠. 하지만 평소 위장의 기능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면 더욱 쉽게 자극을 받아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저 신경성의 문제만으로 보기는 어려운데요.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경희류한의원에서는 ① 위전도 검사와 ② 양도락 검사를 시행해 위의 기능적인 측면을 자세히 살펴본 후 현 상태에 맞춘 1:1 처방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1) 위전도 검사
위장에서 낮은 주파수의 전기 신호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 신호를 이용해 식전/식후의 위 운동성을 비교 및 평가할 수 있는 검사가 바로 ‘위전도 검사’입니다. 이는 양방애서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내시경으로도 확인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위의 기능성으로 인한 문제를 파악할 때 유용한 검사인데요. 류봉하 명예원장님의 연구 논문의 결과를 살펴보면 담적 등의 원인을 가진 기능성 소화불량의 환자일 경우 식후의 위전도 신호가 일반인보다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논문: 한방병원에 내원한 위마비 및 비위마비성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 대한 위 운동성 및 임상적 속성에 관한 연구, 류봉하 외 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6(4):785-794, 2005
2) 양도락 검사
12경락의 대표 경혈 부위에서 전달되는 피부 전기 활동성을 측정하는 검사인데요. 손과 발에 자리하고 있는 주요 혈 자리를 중심으로 시행됩니다. 이를 통해 각 장부의 기능성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또 전체적인 기력의 수준과 병의 허실 정도도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또한 류봉하 명예원장님의 논문 내 연구 결과를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의 환자는 위의 운동성 저하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 등 특정 형태의 항진 및 저하 패턴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패턴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정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 논문: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양도락 편차 지표와 스트레스 점수와의 상관관계, 류봉하 외 저, 대한한의학회지, 7(4):142-149, 2006
한방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1) 침과 뜸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하고 위의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침구 요법을 시행합니다. 초기 치료 시에는 한약과 함께 주 2~3회 정도 침구 치료를 병행해주는 것이 효과적인데요. 특히 침은 오심 및 구토,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경희류한의원에서는 환자분들의 옷에 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무연 뜸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강화쑥과 편백, 숯으로 구성된 왕뜸은 뜸 고유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온열 효과를 더 오래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한약
경희류한의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원내 탕전실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한약재를 엄격하게 선별 후 직접 한약을 달여드리고 있습니다.
① 엑기스·산제 한약: 소화불량, 복통, 속 쓰림, 설사, 오심 및 구토, 두통 등 증상에 맞춰 치위산, 반백탕, 반하사심탕 등의 한약이 처방됩니다.
② 소합원: 1904년부터 회춘동의 비방으로 전해지고 있는 본원의 대표 소화기 치료제입니다.
③ 보위공진단: 만성 위장장애로 인해 위장 관련 증상뿐 아니라 기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의 유지가 힘드신 분들을 위한 환제입니다. 고가로 통용되는 사향의 함량은 낮추되 기혈의 순환을 돕는 침향, 비위의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백출과 사인, 기력을 북돋아주는 인삼과 황기 등을 더한 기력 보강으로 위장의 기능을 치료하는 환제라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지켜주신다면 위경련의 치료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위장의 소화 및 흡수 기능을 통해 영양을 채우며 순환시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기력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곧 위장의 건강 상태라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위 건강은 전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우리 몸의 장부는 모두 상호관계에 놓여있기에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영향을 받아 동시다발적으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장 문제가 되는 증상은 위경련이지만 두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소화기와 관련하여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 먼저는 체질과 함께 각 장부의 기능 이상을 확인하셔서 적합한 치료의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