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날씨로 접어들면서 야외활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 자리에서 자극적인 음식과 함께 과식 또는 폭식 등의 식습관으로 위장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특히 평소 소화불량이 잦은 분이라면 속이 불편할 뿐 아니라 어지럽고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때 각각 다른 원인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 두통약과 소화제를 따로 드실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소화가 잘 안 되지 않아도 두통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개별적인 증상이 아니라 상호관계에 놓여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생긴 결과라 말할 수 있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화가 안 될 때 두통 나타나는 이유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 후 소화를 시키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데요. 이때 뇌로 이런 신호가 전해집니다.
위장이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바빠질 예정이니 더 많은 혈액을 몰아주자
이로 인해 위장 내 혈관의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더 빠른 수축과 팽창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때 위장의 움직임이 활성화할 뿐 아니라 위산의 분지량도 많아지는데요. 음식물은 위산과 섞여 빠르게 반죽되어 십이지장을 타고 소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소장에서 대장으로 옮겨가 영양분을 흡수시키고 나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이죠.
그러나 만약 음식물을 꼭꼭 씹어서 삼키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전해질 때는 1차로 어느 정도 입안에서 침에 의해 분해가 된 상태로 넘어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먹거나 과도하게 많이 먹는 경우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이 단단하고 덩어리지 상태로 이동되므로 위장의 부담은 커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움직임을 요구받게 되는데요.
이 말은 즉, 더 강한 연동 운동을 위해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뇌로 혈액이 부족하니 더 많은 양을 보내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바로 이 신호가 어지럽고 메스꺼움의 증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죠.
뇌의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
우리 몸 안의 모든 장부는 살아있는 조직으로써 혈액 공급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각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체된 소화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을 몰아주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는 정상적인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므로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어지럽고 메스꺼움인데요. 아마도 한 번 이상은 급체해서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이 원인은 다음 두 가지의 방향으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뇌의 산소 및 영양분 공급 부족
뇌에는 매우 많은 혈관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죠. 하지만 위장으로 혈액을 몰아주면 뇌는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상 상황으로 인지하여 통각의 자극을 느낍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가 ‘두통’인데요. 이 외에도 어지럼증, 간헐적 울림 또는 인지 능력 저하 등의 현상이 있습니다.
2) 뇌압의 차이
위장으로 혈액을 몰아주게 되면 상대적으로 뇌혈관의 혈액은 부족해지면서 압력도 떨어집니다. 일시적인 저혈압의 상태가 되는 거죠. 반면 혈관 밖의 두개골은 평소 압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높은 압력이 저혈압 상태인 뇌를 압박하게 되면서 두통이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이 관점도 일리가 있죠.
즉, 두 관점 모두 공통된 것은 체했을 때 ‘뇌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어지럽고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급체를 방지하는 식습관 2가지
1)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여유로운 식사
아무리 위가 튼튼한 분들이라도 급하게 식사하면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채로 위장에 전달되기 때문에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30분 이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데요. 입안에서 충분한 횟수로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시는 것이 위의 부담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2) 식사 중 TV 또는 스마트 폰 시청 금물
이러한 미디어 집중하며 식사를 하면 자신이 얼마나 먹었는지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식사 중 집중하지 않으면 평소의 양보다 약 15~30% 정도 더 많이 먹는다는 결과가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과식도 위의 과한 연동 운동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위의 부담을 줄이려면 오롯이 식사 시간에는 음식을 먹는 것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적은 양으로 천천히 드셔도 자주 어지럽고 메스꺼움의 증상을 겪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때는 이미 만성적으로 위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미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음식의 양과 상관없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죠. 이때는 내시경으로도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아무런 치료법도 찾지 못한 채 증상을 키울 우려도 있는데요. 이처럼 위의 기능적인 측면은 내시경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위전도 검사를 통해 식전 및 식후의 위 운동성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경희류한의원에서는 위전도 검사와 더불어 각 장부의 기능 이상과 전체 기력 수준 및 병의 허실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양도락 검사를 시행하여서 환자의 전반적인 체내 건강 상태에 맞춰 처방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위 건강은 평소 식습관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성적으로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료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주 체하면서 두통, 어지럼증 등의 불편을 겪는 분들이라면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올바른 치료의 계획을 세워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