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희류한의원 Aug 04. 2022

원인 모르면 악순환 되는 증상 ‘설사가 계속 나요’


설사가 계속 나요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쉽게 겪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반복될 경우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기에 가볍게 넘기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죠. 많은 분이 단순히 배변 횟수가 증가하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하시는데요. 하지만 횟수가 증가될 뿐 아니라 1일 200g 이상의 묽은 변을 볼 경우 이상 신호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복해서 묽은 변을 볼 때는 급성과 지속성, 만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대개 2주 이내 지속되다 멈추면 급성, 2~3주 이어지면 지속성, 4주 이상 묽은 변을 본다면 만성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급성의 약 90%는 식중독 또는 감염에 의한 장염 등의 원인이라 볼 수 있는데요. 반면 만성의 경우 대표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재발률이 높기에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질환인데요. 그렇다고 치료를 손 놓을 수는 없죠. 그렇다면 어떤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지속적으로 묽은 변을 보는 이유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찬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찬 음식은 위장을 차갑게 만들어 소화 및 흡수 기능을 방해합니다. 또 기름진 음식은 묽은 변을 유도하며 짜거나 매운 것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영양분이 흡수될 시간을 단축시키는데요. 본래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잔여물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나 영양 흡수 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급히 배변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비정상적인 상태일 수밖에 없겠죠. 특히 술과 담배하시는 분들의 경우 더욱 자주 묽은 변을 보실 가능성이 큰데요. 술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장의 운동을 촉진하여 소화 및 흡수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음식을 아래로 내려주는 하제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이라면 보존적 치료를 적용하는데요. 양방에서는 1차적으로 Bismuth, Smecta 등의 약물을 선택하여 복용을 권유합니다. 이는 세균성으로 묽은 변을 볼 때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때 복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만약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장의 운동을 억제하여 지사 효과를 기대하는 Loperamide도 고려해볼 수 있겠는데요. 또 감염성이 의심된다면 대변 배양 검사 진행 후 원인균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면 항생제의 처방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방에서는 ‘설사가 계속 나요’할 때 위 기능이 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보는데요. 이를 ‘비약허(脾陽虛)증’이라 진단합니다. 오랫동안 묽은 변을 보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져 기력이 쇠하였을 뿐 아니라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에 다른 질환마저 초래할 가능성이 큰 상태로 보는 것인데요. 심한 분들은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게 되어 외출이 꺼려지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만큼 불편이 따를 수 있습니다. 또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으로 묽은 변을 보는 것을 구설(久泄)이라고도 합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동의보감에서는 ① 진음 부족에 의한 원기(元氣) 손상 ② 외부 사기(邪氣) 감염 ③ 잘못된 음식 섭생으로 인해 비위 기능의 부조화로 위, 소, 대장의 기능 장애가 온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요. 또 간경(肝經)의 질병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과로 등의 원인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이나 노화로 인한 신기(腎氣)의 약화 등도 원인이 된다고 보는데요. 이처럼 만성적으로 묽은 변을 보는 분들은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삶의 질도 크게 저하될 수 있기에 빠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설사가 계속 나요’ 하는 분들을 위한 경희류한의원의 치료법은?


이 증상은 대장뿐 아니라 간과 비, 신, 장관 등 다른 장기들의 기능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초래된 결과이므로 전반적으로 체내 장부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크게 비위가 허약한 상태 또는 신기(腎氣)가 허약한 상태이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또 어혈이 경락에 맺힌 상태일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에 대한 구분을 먼저 진행한 후 각각의 변증에 맞춰 처방을 해드리고 있는데요. 삼령백출산 가감방 또는 부자이중환합 사신환 가감방, 소복축어탕 가감방, 통사요방합사역산 가감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개 수개월에 걸쳐 이 증상을 겪은 분들은 하복부의 통증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요. 또 복부와 수족냉증, 전신 오한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따라서 먼저는 개인의 체질과 현재의 증상에 관해 충분히 파악한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1) 맞춤형 한약

개인의 변증을 통해 증상에 영향을 주는 장부와 현재의 기혈 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한약재를 처방해드리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기는 정상이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정체되는 구간이 없도록 기를 소통시켜주는 한약재를 처방해드립니다. 반면 기력이 허할 때는 몸을 보하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약재로 치료 한약을 구성해드리는데요. 대부분 비위 기능이 약해지면 소화가 잘 안 될뿐더러 배변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력을 보충하면서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는 보위(補胃) 치료를 통해 재발률을 크게 낮춘 회복을 도와드리고 있죠.


2) 침·뜸 요법

‘설사가 계속 나요’ 호소하는 분의 가장 시급한 불편을 가라앉혀 드리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인데요. 복부와 배부 및 상하지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빠른 증상 완화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변증에 따른 혈 자리를 선택하여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기존의 치료법보다 더욱 큰 효과를 보았을 뿐 아니라 개선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더불어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필요 시 뜸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복부에 온기를 더해 복부 냉증을 개선할 뿐 아니라 하복부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와 장부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될 수 있죠.





장기간 ‘설사가 계속 나요’ 하는 분들은 기력이 소진되어 몸이 쉽게 쳐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시로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한다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구든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죠. 특히 음식물을 통해 영양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채 배변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기력이 더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빠른 개선을 필요로 하는데요. 단지 묽은 변을 증상만 완화할 것이 아니라 원인에 초점을 두어 장부의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의 치료가 더욱 바람직합니다. 그러므로 전신의 기력을 회복하고, 장부의 기능 조화를 이뤄 재발률 낮은 치료를 해나가길 원하신다면 한방 치료도 고려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염증 없이 ‘속이 메스꺼워요’ 한다면 의심해볼 ‘질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